시리아 반군 세력이 시리아 내전 13년 만에 승리를 선언했어. 지난달 30일 알레포(시리아 북부 도시)를 장악한 지 일주일 만이야. 54년간 철권통치를 이어온 알아사드 가문의 독재가 드디어 끝난 거야. 총성으로 축포를 울리는 소리와 함께 시민들은 시리아 수도 반군의 입성을 환영했어🎊 반면 국제사회는 시리아 반군의 승리에 미묘한 반응😮을 보이는 중이야. 독재가 사라지면 좋은 거 아닌가 싶겠지만 중동에 얽혀있는 이해관계가 꽤나 복잡해서 간단하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거든🤔 이번 옾챗에서는 이걸 조금 쉽게 풀어보려고 해! 시리아 반군이 어떻게 승리했고, 그 이면에 담긴 역사적 배경과 국제사회의 반응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자구🧐 자 그럼 지금부터 시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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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은 지난달 27일 시리아 반군이 공세를 강화하면서 재점화됐어🔥 시리아 반군이 제2의 도시 알레포를 8년 만에 다시 점령하면서 하마와 홈스 같은 주요 거점을 차례로 함락했지⚔️ 지난 8일에는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주도하는 시리아 이슬람 반군 세력이 끝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했어. 이날 시리아 반군은 "다마스쿠스가 해방됐다"며 승리를 선언했지📢 아사드 대통령은 어떻게 됐냐고? 아사드는 급히 거처를 옮겼다고 해✈️ 수도를 떠나 모처로 도피했다고 영국 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전했어.
앞으로 뉴스에서 시리아 이슈를 볼 때 ‘HTS’라는 말을 많이 보게 될 거야. 앞서 말했듯, HTS는 시리아 반군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세력이야.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가 이끄는 무장 조직이지😲 알졸라니는 이슬람주의와 민족주의를 결합한 온건 노선을 택해왔어. 반면 유엔(UN), 미국, 튀르키예는 HTS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지. HTS는 아사드 독재 정권에 저항하고 시리아를 해방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어. 다른 반군 분파를 통합해 구심점으로 자리잡기도 했어.
사실 HTS는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에서 IS랑 친 알카에다 세력을 몰아내고 사실상 정부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어. 그런데 이란🇮🇷 과 러시아🇷🇺가 최근 가자 분쟁, 우크라이나 전쟁에 발이 묶이면서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상황이 돼버렸거든😵💫 원래는 이들이 시리아 정부를 오랫동안 지원해주고 있었기 때문에 HTS가 저항하기에는 역부족이었거든. 그런데 웬걸, 이란과 러시아까지 혼란해지는 모습을 보니 HTS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모양이야. 틈새를 잘 엿보고 이번 진격을 시도했던 것으로 보여.
반군은 현재 이전 총리를 통해 정부와 공공기관을 통제하는 실질적인 통치에 들어갔어⏳️ HTS 지도자 알졸라니는 텔레그램 성명에서 “다마스쿠스 시내 공공기관들은 공식적으로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전 총리의 감독 아래 놓일 것💬”이라고 말했지. 인권침해로 악명 높은 다마스쿠스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던 이들도 석방한 상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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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과 지중해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인 시리아는 기원전부터 이집트와 아시리아, 로마제국 등 패권 국가들의 각축장이었어🗺️ 십자군 전쟁 이후 이슬람 세력권으로 편입됐지만, 민족, 종교적 다양성🌍은 유지됐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같은 다양성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붕괴 후에도 시리아의 혼란이 진정되지 않는 배경이라고 해.
시리아 반군은 2011년 3월 15일, '아랍의 봄'(중동·북아프리카 지역 민주화 바람)의 영향을 받았던 아사드 정권에 대한 평화적 친민주 봉기가 내전으로 번지면서 형성되었어🌱 알아사드 대통령은 ‘아랍의 봄’ 당시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기도 했거든. 사망자만 해도 38만7000명에 달한다고 해. 여기에 화학무기 사용으로 인한 사망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돼. 유엔은 지금까지 시리아 내 화학무기💀 사용 건수가 38건이고, 이 중 32건은 정부군 소행이라고 밝혔어. 알아사드 대통령이 민주화를 요구한 평화 시위를 강경 진압한 결과, 시리아 내 반군이 등장하면서 내전으로까지 번지게 된 거야.
정부의 무력 진압에 반발한 군인들과 민간인들은 ‘자유 시리아군(FSA)’을 결성한 뒤 반군의 핵심 세력으로 떠올랐어🪖 FSA는 세속주의와 민주주의를 지향했지만,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지역과 이념의 차이로 끝내 세력이 약화됐지. 한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은 알누스라 전선을 기반으로 결성된 조직으로, 여전히 시리아 북서부를 중심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HTS는 알카에다와의 연계를 끊었다고 선언했지만, 현재까지도 이슬람주의 성향을 띠며 시리아 내전 구도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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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겠지만 시리아는 중동에서 나름 ‘균형추’ 역할을 해왔어⚖️ 냉전시대를 기점으로 소련과 우호관계를 맺는 등 반서방 성향을 보이긴 했어도 2001년 9-11 테러 이후에는 미국과도 협력하면서 서방과 나쁘지 않은 관계를 유지했거든. 하지만 상황은 2011년 내전으로 완전히 바뀌었어. 미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가들이 중동에 개입을 시도하면서 그들의 대리전을 벌였거든👀 사우디와 같은 수니파 국가들은 이란과 동맹한 시아파 아사드 정권 타도를 위해 반군들을 지원했고, 미국,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였어. 반면 러시아, 이란은 아사드 정권을 구하려고 파병을 보냈지. 이 때문에 중동에서 대리전을 해온 대외세력들은 시리아 반군의 승리로 인해 중동 내 세력이 약화될까봐 걱정하고 있는 거야.
물론 그렇다고 해서 반군 편에 섰던 국가들도 마냥 축배를 들고 있는 건 아니야🧐 시리아 내에서 워낙 많은 세력의 이해가 상충되다 보니 세력 공백을 예의주시하고 있거든.
일단 바이든 행정부는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붕괴를 환영하면서도 다시 적대적 정권이 들어설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파트너 및 시리아의 이해당사자들과 협력해 그들이 위험을 관리할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어. 시리아 새 정부 구축에 미국이 협력하겠다는 의미였지🤝 그러면서도 미국에 적대적인 정권이 재등장하거나 이슬람국가가 다시 발호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미군은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 표적에 대한 대대적 공습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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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년 아사드 독재 정권이 무너졌잖아.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은 시리아에 자신들 중심의 과도 정부를 구성해 내년 3월 1일까지 운영하기로 하고 임시 총리로는 무함마드 바시르를 추대하기로 했어👀 여성 히잡 강제 착용을 금지하는 등의 포용적 정책을 내세워 지지를 얻으려 하고 있지만, 이미 내전으로 혼란을 겪는 시리아에 새 정부를 안착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인 상황이야🤔
전문가들은 앞으로 시리아가 장기 불안에 빠질 가능성이 높고, 시리아의 혼란이 중동 전체 지역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어😨 또 올 연말 시리아 내전이 다시 격화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야. 나자트 로흐디 유엔 시리아 담당 부특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올해는 2020년 이후 (내전이) 가장 폭력적인 해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더 큰 파괴의 가능성이 다가오고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어.
이뿐만 아니야. HTS가 아사드 정권과 비슷하게 권위주의적 수단을 통해 권력을 강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어👊 조셉 다허 교수는 “HTS는 주로 탄압을 통해 권력을 강화했다. 정치적 반대 세력을 가혹하게 탄압하고 투옥하는 것이 그들의 특징이었다”면서 HTS가 무력으로 그들의 권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어. 현재 이런 비판을 인식한 HTS는 보안군을 해체하고 시민들의 불만을 해결해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표면적 조치에 그칠지 모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지켜봐야할 것 같아.
시리아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어💬 HTS를 중심으로 국가적 화해 모드가 조성되면 통합된 시리아로 나아갈 수도 있다는 의견이야🤔 가장 최상의 시나리오로 여겨지고 있지만,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도 많아🧐 앞으로 시리아의 미래가 어떨지 궁금하지 않아? 옾챗러들은 어떻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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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넘게 시리아를 통치해 온 알아사드 정권의 몰락은 러시아, 이란, 그리고 북한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집중하려고 시리아를 방치하다가 큰 지정학적 좌절을😩 겪은 셈이거든. 시리아 서부 타르투스 러시아군 해군기지는🪖 러시아가 지중해에 진출할 수 있는 유일한 루트라서 전략적으로 엄청난 가치를 갖고 있어. 또한 시리아 북서부 흐메이밈 공군기지도 러시아가 아프리카 내 군사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중요한 거점이었지. 하지만 시리아 반군이 다마스쿠스를 장악하는 동안 러시아는 과거와 달리 아무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어. NYT는 “러시아는 킹메이커에서 구경꾼으로 전락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지. 실제로 현재 러시아군이 흐메이밈 공군 기지에서 철수를 준비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어.
이란도🇮🇷 시리아 독재정권의 붕괴로 난감한 입장이야. 이란은 2011년부터 이스라엘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 왔지만, 최근에는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에 관여했다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시리아의 상황에 개입할 여력을 상실했거든. 만약 시리아의 새로운 통치자가 이란보다 서방 혹은 다른 국가와의 관계 구축을 우선시한다면, 이란은 ‘초승달🌙 벨트’의 한 축을 잃게 되는 거야. 이런 상황 속에서 이란이 앞으로 고립된 외교적 행보를 보이며 고농축 우라늄을 핵무기로💣 전환하는 ‘운명적 결정’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와.
북한은🇰🇵 중동의 대표적인 친북 국가의 독재자가 무너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어. 1966년에 수교를🤝 맺은 이후 시리아와 북한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왔어. 만약 시리아 독재정권이 몰락한다면 북한은 중동 군사협력의 핵심 거점을 잃게 될 뿐만 아니라, ‘체제 불안정’의 또 다른 사례를 마련하는 것이라서 절대 유쾌하지 않은 상황이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앞으로 체제 강화에 신경쓰면서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에 더욱 의존할 거 같아.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시리아인들이야🇸🇾 시리아의 국민들은 알아사드 대통령의 세습 독재정권에 의해 지난 53년 동안 주도적인 삶을 살아오지 못했어. 여러 종파의 반군이 서로를 적대하고, 주요 강대국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모르는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시리아인들이 더 자유로운🕊 나라에서 살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관심을 갖고 지켜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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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앞으로 한국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어. 헤럴드경제 <탄핵 정국 속 외교 공백, 한미동맹 흔들림 없도록>에서는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반도체 관련 규제 등이 모두 현실화 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어🚨 또 이번 계엄사태와 1차 대통령 탄핵소추안에서 제기된 외교적 논란이 한미동맹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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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 사람들
🍀리아, 🪨돌맹, 🍵허브, 🥑아보, 🥯우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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