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동북부 태백산맥⛰️ 내륙에 위치한 영양군. 2024년 행정안전부 조사에 따르면, 영양의 인구수👥는 15517명, 전국 지자체 중에서는 인구 밀도가 가장 낮대. 네이버 여행 페이지는 영양을 ‘신호등조차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인적이 드문 곳’으로 소개하고 있어. 그런 영양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으로 떠올랐어. 유튜브 코미디 채널 ‘피식대학’이 지난 5월 11일 업로드한 30여 분 분량의 영양 기행 영상 때문이지.
피식대학이 구독자 318만명을 보유한 한국 1등 코미디 채널이었던 만큼 이번 논란의 파급력도 상당한 상황이야. 이번 옾챗에서는 피식대학의 영양군 기행(奇行)🧳 영상은 왜 기행(紀行)😣이 되어버렸는지 그 이유를 분석해 보고, 지역균형발전이 절실한 우리나라는 이번 사태로부터 무엇을 배워가야 할지🤔 고민해 보는 시간 가져봤어. 피식대학 논란과 지역균형발전, 어떻게 생각해?
|
|
|
🌿버즈: 나는 영양군과 아~주 가까운 소도시 출신😎이야. 피식대학의 ‘메이드 인 경상도’ 영양편 논란에 더욱 분노할 수밖에 없었지. 사실 내가 19년 동안 살았던 곳도 영양과 크게 다를 바 없거든. 심화된 고령화에 지자체 차원에서 집중 대응💥하고 있기도 하고, 구도심은 저녁 9시만 돼도 깜깜해져서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니까 말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고향을 사랑해. 서울에서 하루하루 정신없이 살다가 종종 본가를 방문하면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 없어❤️ 5월 초면 곳곳에서 아카시아 향🌼이 나는 것도 좋고, 높은 건물이 없어서 하늘과 노을✨이 잘 보이는 것도 좋아. 공기도 맑고, 잔잔하니 조용하고, 오밀조밀 귀여운 맛이 있지. 새내기 때 “고향에 맥도날드 있냐?”는 질문이 나를 향한 놀림으로 굳어졌을 정도로 있는 것보다 없는 게 더 많은 작은 도시지만 ㅎㅎ 언제든 걱정 없이 온전히 평화를 누리고 싶을 때 고민 없이 향할 곳이 있다는 건 꽤 행복한 삶이거든☘️
🦥늘보: 나는 한반도 내륙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도시🌅 울산에서 나고 자랐어. 공교롭게도 ‘피식대학’ 멤버 김민수와 동향이지… ‘메이드 인 경상도’에서 불쑥불쑥 등장하는 울산 자랑이 오글거리면서도😮 나름 웃겼는데, 그땐 이런 일이 터질 줄은 상상도 못 했지. 여튼 나는 유조선🚢을 만드는 조선소 옆에 있는 학교를 다녔는데, 어촌🐟이랑 공단이 함께 있어서 동네 할머니들이 미역을 말리는 풍경과 초대형 선박이 건조되는 장면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묘한 지역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어. 지하철이 없어서 돌고래🐬를 대신 타고 다닌다는 우스갯소리가 도는 것 빼면 꽤 살만한 도시인 것 같아. 세종과 함께 한국에서 가장 출산율이 높은 지역📈이라는 점이 그걸 증명한다고 봐!
|
|
|
🌊비니: 논란이 된 영상을 보면서, 코미디 방송이 맞나 싶을 정도로 웃음이 하나도 지어지지 않았어💦 지역 비하는 물론이고, 의도를 알아차릴 수 없는 멘트와 자영업자에 대한 배려 없는 태도까지…🤷🏻 피식대학은 한 마트에 방문해 직접 산 젤리를 먹더니 갑자기 ‘할머니 살 씹는 맛’이라고 말하면서 엄청나게 웃는 모습을 보였어. ‘할머니 살 씹는 맛’이 대체 어떤 맛일까…?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한 말인지 정말 모르겠어. 식당에 들어가서는 대놓고 음식이 맛이 없다고 말하지를 않나🤦🏻 문제는 본인들 수준에 맞춰 사석에서 말하고 즐기면 될 걸, 300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채널에 필터링 없이 게시했다는 거야. 유튜브의 영향력을 모를 리가 없을 텐데, 영상을 찍고 편집하고 올리는 과정에서 그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게 놀라울 뿐이야.
🦥늘보: 나는 평소 피식대학의 ‘메이드 인 경상도’를 포함한 여러 콘텐츠📹들을 대부분 다 챙겨보는 애청자💕였어. 그래서 영양 편이 올라오자마자, 그러니까 기성 언론이나 커뮤니티에서 이번 편의 문제를 지적하기 전에 영상을 봤는데… 정말 당황스럽더라고😲 일단 영상의 성격 자체가 다른 지역에서 촬영한 에피소드와는 완전히 딴판이었어. 원래 ‘메이드 인 경상도’의 주요 웃음 포인트는 부산 출신이지만 유년 시절부터 대부분의 생애를 수도권에서 보낸 이용주의 왜곡된 지방 부심(?), 그리고 그걸 꼬치꼬치 지적🫵🏻하는 김민수의 우스꽝스러움이거든. 그런데 정말 이상하게도 영양 편에는 그런 기존의 구도가 완전히 사라지고, 영양의 다소 한적하고 조용한 시골 풍경에 대한 조롱과 비하🃏만 가득했어. 어쩌다 이번 영상에서만 이런 잘못을 한 건지 그 경위까지는 아직 모르지만🤔 중요한 건, 콘텐츠의 본질과 성격 자체를 망각했기 떄문에 영양군민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는 데 있겠지.
🌿버즈: ‘메이드 인 경상도’라는 콘텐츠 시리즈 자체는 경상도 지역의 곳곳을 누비면서 그곳만의 개성과 매력을 알렸다📢는 점에서 좋은 기획이었다고 생각해. 평소 피식대학의 영상을 보지 않는 나도 고향을 방문했을 당시의 영상은 일부러 찾아보기까지 했으니까👀 논란이 된 영양편은 정말.. 어디서부터 어떻게 지적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 총체적 난국의 영상😰이었지만, 피식대학 멤버들의 마인드 자체가 원초적인 문제였다고 봐. 세 멤버가 ‘영양은 사람 살 곳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는 게 영상에서 너무너무 잘 드러났거든. 잔뜩 인상을 쓴 채 프랜차이즈 버거🍔를 먹을 수 없는데, 강이 똥물💩인데, 이렇게 재미 없는 곳에서 어떻게 사는 건가 직접 말로 표현하기까지 했잖아. 물론 그게 컨셉이었다면 더더욱 문제야. 자신들의 영향력을 분명 알고 있을 텐데, 그 영향력을 누군가의 터전🪵을 비하하기 위해 이용한 거잖아. 논란 이후 영양 주민들이 속상해했다는 뉴스를 봤는데 마음이 너무 안 좋더라고. 인구 유출이 극심한 데도 아직까지 영양에 거주하고 계신 분들은 정말 그곳을 사랑하기 때문일 텐데..😭 그 진심이 짓밟힌 기분일 텐데 얼마나 속상하실까 싶더라.
|
|
|
🕯️연소: 피식대학 측 사과문은 본 영상 업로드 후 약 7일 만에 유튜브 커뮤니티 등에 게재됐어✉️ 이번 사과문을 보고 전형적인 '강약약강’ 식의 대처라는 의견이 주를 이뤄. 사과문 게시가 주요 언론📺에 보도된지 하루만에 이뤄졌다는 점, 피해를 입은 사장님께 뒤늦은 사과를 했다는 점이 그래. 업로드 시점👀만 문제가 된 건 아니야. 출연 대상에 따라 골라먹기 식으로 사과했다는 것도 논란 키우기에 한 몫 했어. 첫째로, 영양 편에서 지나가던 두 명의 여성 행인을 보고 "우리가 오니 여자 둘이서 화장하고 돌아다닌다"다는 비하 발언은 사과문에서 언급하지 않았던 점. 둘째, 비슷한 시기에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 씨가 출연했던 토크 콘텐츠🎙️의 썸네일 논란이 있었음에도 늦은 대응을 했다는 점. 뒤늦은 대처의 배경에는 예정된된 협업 콘텐츠🤝🏻가 한 몫 했다는 분석도 있어. 영양 편 업로드 전, 대구광역시 군위군청이 기존 '메이드 인 경상도' 콘텐츠의 화제성🔥을 고려해 피식대학 측에 홍보 영상 제작을 요청했다고 해. 실제로 지난 달 촬영🎥을 마쳤고, 해당 협업에는 예산 7200만원이 배정됐다고 하더라고. 군위군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업로드를 고민하고 있다고 해. 피식대학 측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으로 애먼 지자체까지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지😰
🌊비니: 사과문은 당연히 올려야 한다고 생각했어😡 가게 사장님들은 물론, 영양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받았을 상처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지. 앞으로의 행보가 더 중요하겠지만 사과문 자체는 깔끔하게 잘 썼더라구💦 그런데 나는, 이번 사태에 대응한 것처럼 논란에 충분히 잘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집단인데 왜 이전에는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사실 예전에도 피식대학의 콘텐츠를 보면서 불편했던 적이 있거든😅 피식대학은 채널의 주콘텐츠였던 ‘나락퀴즈쇼’를 진행하면서 게스트에게 ‘다음 중 가장 싫어하는 운동을 고르시오’라는 질문을 했어. 선택항목에는 3.1운동, 흑인인권운동, 노동자인권운동, 여성운동이 있었고🤬 누군가는 목숨을 내놓으면서까지 했을 운동을 단순 농담 따먹기로 사용하다니. 너무 기분 나쁜 콘텐츠였어🙅🏻 그런데 당시에 피식대학은 침묵을 유지했고 모르쇠로 지나갔지. 사과문을 보면서 해당 논란에는 왜 이번처럼 대처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었어🤔
|
|
|
🌊비니: ‘지방 홍보 콘텐츠’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지! 바로 ‘누구나 나를 아는데 돈이 없는 사람😂’으로 유명한 충주시 홍보맨이야. 나는 홍보맨 덕분에 서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충주시장이 누구인지, 충주 명물은 어떤 게 있는지 알게 됐어🙆🏻 댓글을 보니 나 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닌 것 같더라고. 홍보맨은 관짝춤, 푸바오, 백종원 등 다양한 밈을 충주의 이슈와 엮어 젊은 사람들에게 재밌게 전하고 있거든🍿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은 충주시 유튜브를 ‘혁신 사례’로 언급하기도 했어👀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공무원 조직에서 재미와 정보를 모두 챙겨 73만 구독자를 달성하다니❗️그런데 충주맨 외에 성공적인 지방 홍보 사례가 정말 떠오르지 않더라구. 오히려 작년에는 부산엑스포 최종 PT 영상이 논란이 되기도 했잖아. 부산을 홍보하는데 강남스타일, 이정재가 왜 나오냐며..🤦🏻💦 부산이라는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요만큼도 없어 보이는 영상이었지. 지방 홍보 콘텐츠는 해당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정말 중요한데 말이야. 그런 의미에서 타지역 사람들도 충주를 쉽게 알 수 있게 정보를 전달하는 충주시 홍보맨은 전례없는 성공 사례인 것 같아👍🏻
🕯️연소: 나는 피식대학 '메이드 인 경상도' 시리즈를 포함, 여러 지역을 소개하거나 그곳을 배경으로하는 콘텐츠🖥️를 보면서 내심 마음 한편이 불편하곤 했어. 대부분 해당 지역을 '관광객✈️’의 시선에서 바라 보고 있었거든. "젊은 사람들이 놀만한 곳이 없다😩"라는 말은 잠깐 그곳을 들리는 외부인에게 얼마나 즐거움을 선사할지를 평가💯하는 일종의 착취 어린 시선이 담겨 있다는 거지. 지역 대부분을 일종의 유희거리로 조성하고자 하는 흐름은 진정한 의미의 '지역균형발전'이라고 할 수 없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인 제주🍊를 한 번 볼까? 물가가 상승하고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제주의 입도객 수가 크게 줄었다고 해. 그 결과, 2023년 4분기 제주도 고용률은 69.2%로 전년 대비 0.7%p 감소했어. 📉 지역 경제의 자립과 제대로 된 지역균형발전을 이루려면 지금 같은 흥미 찾기식의 시선을 거둬야 한다고 생각해. 비니(🌊)가 언급한 충주시 공식 유튜브의 댓글💬을 보면, "충주에 최초로 수소버스 도입된다는 사실을 부산시민에게 어떻게 한 번에 각인시킬 수 있는 것인가" 같은 반응이 대부분이더라고. 이처럼 단순히 '관광 명소'로 지방을 읽어내는 시선보다, 그곳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방안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
|
|
🌿버즈: 칼럼니스트 위근우 씨는 “모두가 사랑하는 코미디는 없지만, 모두가 외면하는 코미디는 있을 수 있다”고 했어. 피식대학 멤버들은 영양에 다녀온 영상을 제작하며 ‘사람들이 재미 있어 하겠다😏’라고 생각했겠지만, 결과는 정반대였잖아. 사람들이 어떠한 소재를 ‘개그’라고 판단하는 기준은 모두 다르겠지만, 지켜야 할 선이 있다는 것에는 모두 공감할 거야. 나는 코미디가 지켜야 할 선이 ‘풍자와 조소는 아래를 향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는 물론이고, 자신보다 약하다고 생각하는 존재를 개그 소재로 사용해서는 안 돼. 그건 개그가 아니라 ‘공격’과 ‘위협’이 될 수 있으니까. 본래 풍자의 대상은 권력을 가진 자들🤵🏻이잖아. 잘 만들어진 날카로운 풍자는 대중에게 일종의 카타르시스까지 불러일으키기도 했어. 하지만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드러나고, 정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개그맨들이 진정한 풍자를 꺼리게 됐다는 뉴스를 보니 꽤 씁쓸하더라고. 그래서 난 피식대학 논란이 개그맨들이 각성하는 계기로 작용했으면 해. 어떠한 대상을 낮추어서 얕잡아보는 코미디는 더이상 대중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걸 실감하면서 말이야✊🏻
🦥늘보: 코미디의 본질에 대해 버즈(🌿) 의견과 아주 비슷한 격언을 들은 적이 있어. “풍자는 강자를 향하고, 조롱은 약자를 향한다” 즉, 유사한 내용과 비슷한 수위의 농담😹이더라도 대상이 누군지에 따라 그 성격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거지. 90년대 미국 코미디 영화🍿나 예전 스탠딩 코미디🎙️를 보면 흑인 코미디언이나 배우가 노골적으로 백인 사회를 힐난하는 장면이 상당히 많아. 하지만 흑인은 물론 백인들까지도 이걸 크게 문제 삼는 사람은 많지 않았거든. 그 이유는 당시 흑인들이 백인들에 비해 훨씬 억압적이고 고된 환경, 경쟁 조건에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기 때문 아닐까? 그런 면에서는, 아주 오래 전⌛이긴 하지만… 2012년 ‘SNL코리아’ 코너 중 하나였던 ‘여의도 텔레토비’가 대한민국 역사에서 손에 꼽을 수 있는 정치풍자 코미디😋였다고 생각해. 제18대 대통령 선거 당시의 정치 지형을 잘 기억하는 옾챗러🙆🏻라면, 지금 다시 봐도 정말 숨 넘어갈 정도로 웃을 수 있을 거야😂
🕯️연소: 예능대부로 불리는 개그맨 이경규 씨가 후배들의 코미디를 보고 “선을 넘었다”며 일침⚡️을 가한 적이 있어. 넷플릭스 '코미디 로얄'에서 직접적인 성관계를 묘사하는 후배들의 꽁트를 보고 비판의 목소리를 낸 거야. 웃음은 감염된다는 말 알지? 웃음을 불러일으키는 코미디🤣는 다수의 공감대를 자극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봐. 그 공감대는 아무래도 타인, 즉 사회에서 빌려오는 것들이 많을 거야. 한국 사회의 코미디 양상에는 상당히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어. 이전에는 신체🤕를 이용해 우스운 상황을 연출하는, 이른바 자학 개그를 통한 '캐릭터'를 형성했다면, 지금은 '내 방에 CCTV📷를 달아놓은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일상적인 개그를 선보이고 있지. 혹자는 이를 두고 정치적 옳음 추구가 자유로운 개그 활동을 막는다고 했지만, 난 그보다 웃음의 방향🔄이 바뀌었다고 보는 게 적절하지 않을까 싶어. 위, 아래를 오고가는 수직적인 개그에서 수평으로 그 재현의 범위를 넓혀가는, 마치 매체의 변화와도 같은 흐름🌊이야. 그렇기에 코미디 재현에 포함되는 대상이 많아질 수록 '제작자'로서 개그맨의 책임도 더욱 중요해진다고 봐. 건강하지만 맛있는 요리가 있듯, 코미디도 그런 영역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으면 좋곘어!
|
|
|
이번 피식대학 논란 때문에 조용한 소도시인 영양이 전국적인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어💥 어떻게 보면 경상도 지역을 알리겠다는 피식대학의 의도가 통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 왜곡되지 않은 영양의 모습이 궁금해 이런저런 콘텐츠를 찾아보던 중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발견했어. 윤슬빈 여행전문기자가 작성한 영양 여행 이야기야. 영양은 자연이 잘 보존돼 있고, 별이 잘 관측되기로도 유명하다고 해🌌 아시아 최초로 지정된 ‘국제 밤하늘 보호공원💫’도 있고! 맨눈으로 별자리와 은하수를 볼 수 있는 곳이라니! 서울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잖아🥲 이외에도 영양은 국내 최대 자작나무 숲이 위치해 있는 아주 아름다운 지역이야🌳 어쩌면 우리가 피식대학의 영상에서 보고싶었던 건, 영양을 무시하기만 하는 서울 지상주의적 모습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하는 낭만이 아니었을까?🌠
|
|
|
옾챗러들은 고전소설 읽는 걸 좋아해? 나는 뭔가 좀 어려운 느낌이어서 손이 많이 안 가는 것 같아😅 그럼에도 과거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사랑💌 받아온 고전 책들을 많이 읽어야 할 것 같다는 의무감이 들긴 하더라구👀 몇십, 혹은 몇백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잊히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가 궁금하기도 하고🤔 고전 소설을 하나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학교 과제 때문에 반강제로 책 하나를 읽게 됐어. 바로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라는 제목의 고전소설이야.
(여기서부터 스포주의!) 이 책은 하인리히 뵐이 쓴 소설로 1974년 독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권력을 가진 집단과 개인의 폭력이 평범한 여성 ‘카타리나 블룸’의 삶을 하루아침에 바꿔놓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주인공인 카타리나는 20대의 평범한 가정부야. 그런데 어느 날 파티에서 우연히 만난 괴텐이라는 남자 때문에 카타리나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어😱 카타리나가 하룻밤을 같이 보냈던 괴텐은 알고 보니 은행 강도🦹🏻에 살인 혐의🔪까지 받는 범죄자였거든. 언론사 <차이퉁>은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카타리나를 ‘음탕한 공산주의자’, ‘범죄자의 연인’이라고 보도해. 심지어 <차이퉁>의 기자 퇴트게스는 카타리나의 엄마를 인터뷰하기 위해 페인트공으로 위장까지 해. 자고 일어나니 유명인이 된 카타리나는 자신의 인생 전체를 왜곡하는 <차이퉁>에 분노하고😡 해서는 안 될 선택까지 하게 돼. 자신에 대한 악의적인 기사를 쓰고 엄마까지 죽게 만든 기자 퇴트게스를 살해하게 되거든🔫
50여 년 전에 쓰여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이랑 비슷한 모습이 보이지 않아? 지금도 <차이퉁>처럼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기사를 쓰는 언론사들이 많잖아. 기사 혹은 댓글 하나 때문에 한 사람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기도 하고🧐 이 책이 오랫동안 사랑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 때문일 거야💬 작가는 수많은 카타리나의 절망 뒤에는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던 것 같거든. 오래 전에 쓰인 책에서 현재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할게👍🏻
- 비니🌊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