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봄은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계절🏃🏻’이라고 하지? 새 학기🏫를 맞아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봄꽃 향기를 한껏 느끼며 새로운 인연💘을 찾아 나서는 시기이기도 해. 그런데 이게 웬일인지, 우리 정치권에도 ‘만남의 바람’이 불고 있나 봐. 지난달 29일,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일대일 대화💬를 나누는 ‘영수회담’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됐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720일만에 처음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담을 가진 거야. 이번 호 옾챗에서는 지난 영수회담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살펴보고, 이번 만남을 계기로 여야 간의 새로운 협치가 시작될 수 있을지🤝🏻 예측해보는 시간을 가져봤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첫 영수회담, 어떻게 생각해?

🌿버즈: 사실 이재명 대표 모두발언에 새로운 내용이 등장한 건 아니었잖아. 대통령 가족 문제 해결📈, 특검 수용🪖 등.. 언론에서도 민주당이 이미 요구하고 있던 것들을 대통령 면전에서 쐐기를 박은 데에 의의를 두는 것 같더라고. 회담 전에도, 회담 후에도 내가 가장 공감하는 건 ‘재의요구권 행사에 신중할 것🙅🏻’이라는 야당의 요구사항이야. 민주화 이후 가장 많은 거부권을 행사한 게 윤석열 정부잖아. 난 반복되는 갈등을 지켜보며 피로해진 건 물론이고, 삼권분립의 가치가 점점 무력화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 법안에 문제가 있으면 대화를 해서 합의를 이루어내야지. 무조건 “통과 시켜!” “싫어!” 만 반복하는 건 정치라 할 수 없을 것 같아. 반대로 가장 공감하지 못하는 의제는 ‘전국민 민생회복 지원금💸’이야. 이 말이 오만하게 들릴 수는 있지만.. 나는 더 어려운 사람이 내 몫까지 50만원을 받았으면 하거든. 소득이나 재산과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지원금을 주는 건 포퓰리즘성 정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비니: 이번 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의견이 같았던 의제는 ‘의료개혁🧑🏻‍⚕️’뿐이었어. 그런데 그마저도 공감대를 확인하는 데에 그쳤지. 구체적인 내용은 논의되지 않아서 아쉽더라고. 이 대표는 “의료개혁이 시급한 과제이며 대통령의 정책 방향이 옳고 민주당이 협력하겠다”고 했어. 필수의료와 지역의료의 개선 필요성을 국민들과 여야 모두 느끼고 있는 거야. 주요 쟁점 중 하나였던 의대 입학 증원 규모 또한 사실상 어느정도 확정된 상태야. 그런데 의료 파업은 멈출 기미가 안 보여. 윤 대통령과 박단 전공의 대표의 잇단 면담에도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어. 의료개혁은 장기전인 만큼, 직접적인 당사자들 간 합의가 얼른 이루어졌으면 해😥 이번 회담에서 의료개혁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논의됐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자꾸만 남네.

🕯️연소: 이번 영수회담을 두고 여론과 야당의 평가🗣️는 그닥 긍정적이지 않은 듯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영수회담을 두고 “성과가 없다”며 혹평을 남기기도 했지. 이번 영수회담이 유독 아쉬운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이번 회담을 통해 대통령의 소통 의지💬가 여전히 미약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어. 준비과정에서도 알 수 있듯 “열린 논의”를 표방하며 구체적 의제를 들고 오지 않았음은 물론, 자신에게 불리한 의제😫에 대해서는 모호한 입장을 내놓는 데에 그쳤어. 이재명 대표의 전략도 다소 아쉬웠어. 첫 영수회담인 만큼 협의를 구할 법률안이나 사안이 많다는 것은 이해해. 하지만 당 대표로서 조금 더 구체적이고 실리적인 논의를 이끌어 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고. 물론, 과거에 이루어진 영수회담을 보더라도 성공적인 결과를 내기에는 쉽지않음을 알 수 있어. 하지만 성공 사례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2000년 4월, 의약분업 협조를 두고 열린 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 간 회담🤝🏻이야. 회담에서 논하고자 하는 의제가 구체적이고, 대통령이 야당과 지속적으로 소통(재임기간 동안 영수회담 8회)했기에 맺은 결실이라고 할 수 있지. 소통도 해본 사람이 잘 한다고, 이번 회담을 계기로 협력의 정치가 다시금 우리 곁에 찾아오면 좋겠어.

🌊비니: 지난 2일,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 협치가 이루어진 데에는 영수회담의 영향이 컸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야. 이태원특별법은 이태원 참사 재조사를 위해 특조위를 구성하는 내용이 골자야. 그런데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이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해 다시 국회로 돌아왔고, 이후 여야 간 합의에 어려움을 겪는 상태였지💦 그런데 이번에 특별조사위원회 구성과 활동기간은 국민의힘이, 독소조항으로 지적된 부분은 더불어민주당이 양보하면서 접점을 찾았어. 참사 발생 551일 만의 여야 합의는 영수회담과 같은 협치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해. 물론 그 노력이 여기서 멈추면 안 될 텐데 말이야..🤔

🦥늘보: 회담이 끝나고 언론을 통해 상당히 많은 후일담들이 쏟아졌는데, 그중 가장 한탄😮‍💨스러웠던 건 “비공개회담에서 양측의 발언 비율이 ‘윤 대통령 85 대 이재명 대표 15’”였다는 소식이었어. 평소에도 1시간 회의⏰를 하면 윤 대통령이 59분을 말한다는 얘기가 있잖아. ‘야당 대표를 모시고 이야기를 듣겠다’는 취지로 2년 만에 성사된 영수회담에서도 그 버릇을 버리지 못했다니, 앞으로도 대통령의 불통과 고집을 꺾는 건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 굳이 성과를 찾자면, 앞에서 버즈(🌿)가 말한 것처럼 ‘채 상병 특검’, ‘가족 관련 의혹’을 비롯해 대통령이 그토록 피하고 싶어 했던 이슈들을 정리하라고 직접 직격💣을 날렸다는 것 정도가 있을 것 같아. 하지만 회담에서 대통령이 대화 시간의 85%를 가져가면서 해당 사안들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는 데 치중했고, 그중 불리한 이슈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하니… 과연 여기서 단순 ‘사이다’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네😢

🌿버즈: 개인적으로 이번 회담에서 경기 이야기📉가 크게 부각되지 않은 점이 아쉬웠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높은 밥상 물가 때문에 연일 언론이 난리였잖아. 결국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서민들이 장 보면서 망설이고🛒, 외식하면서 망설이고..🍽️ 이런 사태가 장기화되면 사람들의 심리적⋅정신적 건강에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 물론 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에서 어떤 말이 오고 갔는지 전부 알 수는 없지만, 회담 후 정치권 분위기를 보면 고물가 등 현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지 충분히 논의가 된 건 아닌 듯 해😔 머지 않은 시일 내에 영수회담이 다시 진행된다면 그땐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좀 더 중점을 뒀으면 좋겠어. 거부권 행사도, 특검도 모두모두 중요한 의제지. 하지만 일단 국민이 먹고 살만 해야 정치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봐. 경제 이슈에서 주도권을 쥐고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건 행정부🇰🇷와 입법부⚖️잖아. 좀 더 생활에 밀착되는 경제 이슈를 다루며, 근본적인 삶의 질 개선에 대해서 논의했으면 좋겠어.

☕️아메: 난 ‘연금’ 문제를 꼭 좀 다뤘으면 좋겠어. 3대개혁 중 한 가지인데, 노동개혁과 교육개혁에 비해 주목을 덜 받고 있다고 생각해😅 국민연금이 2055년이 되면 고갈된다는 것, 다들 알고 있어? 큰 변화를 앞두고 있는데, 여야 모두 정치적 부담으로 개혁에 소극적인 상태야. 심지어 보험료율을 더 내야 한다는 쪽으로 양당 모두 의견이 모인 상황인데 말이지💰 국민연금은 한국 복지의 핵심인 만큼, 여야가 소통을 통해 하루 빨리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해. 양쪽이 같은 의견이니 갈등의 소지도 적을 거고! 최선의 대안을 마련해서 국민을 설득했으면 좋겠어.

🦥늘보: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회담💬이 끝난 뒤 대통령실이 내놓은 입장을 보면 이번 정권의 가장 큰 잘못이 뭔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해. 회담 종료 직후 이도운 홍보수석은 “야당과의 소통 협치의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는 대통령실 내부의 평가를 전했어. 아니 그럼, 취임 이후 2년이 다 되어가는 시간⌛동안 여태 대통령은 야당과 협치를 하지도 않았고, 할 생각도 없었다는 것 아니야? 지금까지 대통령이 언론과 야당을 상대로 보여준 모습들을 돌이켜보면, 적어도 ‘소통과 협치’에 있어서는 대통령실이 어떤 변명을 내놓아도 궤변😮‍💨으로 들릴 수밖에 없어. 지난 총선 결과를 통해 우리 국민들은 “앞으로 남은 3년 동안은 뒤로 숨거나 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협치에 나서라!😠”는 명령을 용산에 보냈다고 봐. 윤석열 대통령이 앞으로는 언론과 야당, 무엇보다 국민👤 앞에 당당히 나설 줄 아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줬음 좋겠어.

🌿버즈: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는 게 자연스러운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어. 국민들이 지금의 정치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가 ‘정치인들 제 밥그릇에만 관심 있고 민생엔 관심 없다’잖아. 하지만 정부여당은 물론 야당 정치인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더 잘 사는 대한민국🇰🇷’일 테니 뜻을 모으기 위해서는 더 자주 만날 필요가 있어 보여. 이견이 클수록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하면 좋으니까! 특히 거부권 행사가 예상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 전에는 정부여당과 야당 간 만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거부권이 행사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어떻게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지. 또, 이번 영수회담에서는 제1야당 대표와 만나는 데에 그쳤지만, 23대 국회에서는 야당의 대표들과 다 함께 만나는 자리도 있었으면 해. 지난 총선에서는 유독 ‘선명성✊🏻’이 중요하게 부각된 것 같아. 조국혁신당의 선전이 그를 방증하기도 하고. 물론 당의 색을 뚜렷하게 하는 건 중요하지. 하지만 이제 국회에 입성했으니 양보할 수 없는 건 밀고 나가더라도, 적당한 수준에서 각 당이 타협점을 찾는 건 필요하다고 생각해🥸 물론 이번 회담까지 오는 데에도 아주아주 긴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한 번 해냈으니 다음부터는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

🕯️연소: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몽플레 시나리오(몽플레 대타협)’가 떠오르는 요즘이야. 1991년 남아공에서 흑인들은 수십년의 투쟁 끝에 인종분리정책 포기 선언을 이끌어내. 차별을 인식👁️하고 유의미한 정치적 결실을 이끌어 냈지만, 갈등은 여전히 존재했어. 이때, 남아공의 정파 대표 22명은 갈등해결 전문가 아담 카헤인을 불러. 케이프타운 몽플레컨벤션센터에서 2년 여에 걸친 모임을 갖고, 4가지 미래 시나리오📑를 도출해 이를 기반으로 분쟁의 해결점을 찾기 시작했지🔎  이 과정에서의 핵심은 모든 사항을 언론에 공개하고 시나리오 토론회를 개최해 국민과 대화💬를 시도했다는 점이야. 협의의 과정에 국민들도 함께 해 협치 의식을 함께 공유하고, 이를 지향하는 정치인들의 움직임을 지지✊🏻할 수 있도록 한 거지. 협력이 정치의 전제가 아닌 목표⛳️가 됐다는 걸 인지하고, 아쉬워하는 데에 그치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더 우아하게,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 그것을 정치에 반영해 주는 정치인에 주목해보자. 총선은 끝났지만, 여의도의 시간은 지금 이 순간에도 흐르고 있으니까!

☕️아메: 사실 난 인상적인 정치적 협치의 순간을 직접 목격한 적은 없는 것 같아👀 머리가 크고 나서는 갈등의 연속인 상황만 줄곧 봤거든. 오래 전 일이지만, 198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사정 대타협이 대단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어. IMF로 경제가 붕괴하면서 노사 모두가 극단적으로 힘든 순간에 정부가 양측 대표를 한 자리에 모아 타협을 극적으로 이끌어낸 순간이 있었거든. 극악의 상황에서 양측으로부터 양보와 타협을 이끌어낸 점이 정말 대단한 정치력이라고 느꼈어. 최악의 순간에도 소통을 포기하지 않은 양측에게도 박수를 보낼만 하고🥹 

지난 2일, 영수회담이 열린지 3일 만에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을 국회 본회의에서 단독 처리했어. 그런데 해당 뉴스를 보도하는 언론사의 헤드라인들이 눈에 띄더라고. ‘물 건너간 협치’, ‘하루만에 깨진 협치’, ‘협치 걷어찬 민주’ 등 영수회담을 통한 협치의 노력을 부정🙅🏻하는 기사 제목들이 많았거든. 여당과 의견이 다른 거대 야당이 특검법 하나를 단독 처리했다고 해서 협치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됐다고 판단하는 건 섣부른 게 아닐까? 여야의 의견이 항상 일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갈등이 일어나더라도 일정 수준 서로를 견제하고 균형을 이루면서👀 합의를 이뤄나가는 게 중요한 거잖아🤝🏻 이번 영수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주요 국정 현안에 협력하고 정치를 복원하겠다고 한 만큼, 언론 또한 정제된 언어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어 보여🤔

월요일 오후 2시, 감기는 눈을 애써 떠가며 부처님이 오시기 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 일단 나!🙋🏻 이번 주 수요일(15)은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이야.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불기는 ‘불멸기원’의 약자로, 1956년 각국의 불교 지도자들이 네팔 카투만두에 모여 그 해를 불기2500년으로 정한 것을 따른 거라고 해. 석가모니 부처님의 입멸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방식이야.

우리 가족은 할머니를 시작으로 부모님까지 모두 불교 신자셔서 어렸을 때부터 절에 갈 일이 많았어. 일단 불교 유치원🧒🏻을 나오기도 했고. 부모님과 함께 살 때에는 매년 부처님 오신날에 절에 가서 인사를 드리고, 절밥을 먹기도 했지. 그럼에도 청소년 시기를 보내면서는 내가 불교 신자라는 생각을 딱히 해본 적이 없는데 성인이 되고 나서 불교에 관심이 생긴 거 있지?🤓 TMI의 연속인 레터가 되고 있지만..ㅎㅎ 불교 종립 대학을 다니면서 이런저런 불교 관련 교양을 들었는데 그 때의 기억이 참 좋게 남아서 그런 것 같아. 부처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면서 스스로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깨닫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그릴 수 있었다고 해야 하나..✨

나른한 오후에 내 이야기만 잔뜩 해서 더 졸리게 한 거 아닌가 몰라🤣 사과의 의미로 잠을 깰 수 있는 영상 하나 두고 갈게! 요즘 핫한 뉴진스님, 들어봤지? 2024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극락도 락이다’란 네트워킹 파티에 DJ로 등장해서 화제가 됐어. “이 또한 지나가리 이 또한 지나가. 고통을 이겨내면 극락왕생” 같은 구호를 외쳤다고 하는데, 그 자리에 없었던 게 너무너무 아쉬울 정도로 분위기가 좋더라고. 오늘 내일만 버티면 휴일이 오니까! 주4일제 체험판이 현실이 될 거니까!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우리 조금만 더 힘내보자구💪🏻

- 🌿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