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영화 축제🎉로 손꼽히는 아카데미, 지난 10일 열린 96번째 시상식에선 ‘오펜하이머’가 작품상, 감독상 등 7개 부문에서 수상👑했어. 그간 번번히 고배를 마신 끝에 드디어 오스카를 휩쓴 리스토퍼 놀란을 향해 많은 박수👏🏻가 이어지기도 했지.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킨 배우들에게 눈길이 쏠리기도👀 했어. ‘오펜하이머’의 스트로스 역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시상자였던 동양계 배우 키호이 콴을 무시하고 트로피만 가져갔다며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거야. ‘가여운 것들’에 출연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엠마 스톤 역시 전년도 수상자 양자경과 별다른 인사를 나누지 않으면서 ‘아시안 패싱😡'이라는 논란이 일었어.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그들의 행동이 소수자를 미세하고 미묘하게 차별하는 ‘마이크로어그레션’(microaggression)에 해당하고, 미국 사회에 만연한 아시안 차별😕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의견, 그리고 아주 잠깐의 순간만을 가지고 배우들을 인종차별자로 매도한다는 비호 여론🤔이 부딪히고 있는 상황이야. 이번 옾챗에서는 우리의 일상 속에 존재하는 ‘차별’ 행위에 대해 논의해보는 시간을 가져봤어. 우리 삶 속의 모든 차별, 어떻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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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는 차별을 해 본 적이 있어😥 최근에 명동에 와본 적 있는 옾챗러 있으려나?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비교했을 때 외국인,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정말 많아졌다는 걸 실감할 수 있을 거야. 나는 명동에 있는 드럭스토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서 더 많이 실감하고 있기도 해. 하루는 중국인 고객 몇 분이 나를 너무너무 힘들게 한 거야. 이리 끌고 다니고, 저리 끌고 다니고. 영어를 못하시는 분들이라 번역기까지 돌려가며 응대했는데 계속 중국어로 대답하셔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하는 길에 친구한테 카톡으로 ‘전부 다 그렇진 않겠지만 중국인들은 정말 세상의 중심이 중국인가 봄’이라고 말한 적이 있어. 그런데 친구가 답장으로 중국인을 비하하는 단어를 보낸 거야💦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지. ‘내가 지금 인종차별을 했구나..!🫢’ 그 이후로는 일을 하면서 아무리 힘들어도 일부를 통해 전체 집단을 일반화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 ‘모두가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같은 말로 차별을 피해갈 수는 없으니까.
🕯️연소: ‘캣콜링’이라는 표현 다들 알아? 고양이😽를 부르는 즐거운 소리라면 참 좋겠지만, 이는 남성이 길거리를 지나가는 여성에게 휘파람을😙 불거나 추근대는 일종의 성희롱😤이야. 나는 이걸 친구들과 여행✈️하면서 당한 적이 있어. 처음은 상해였어. 저녁 7~8시쯤 번화가를 친구와 함께 걷고 있는데, 모르는 남자들이 우리를 따라오면서 휘파람을 불더라고. 우리는 단지 “I ❤️ SH”라는 간판을 보며 사진을 찍고 싶었던 건데 말이야. 당시에는 모르는 사람이 쫓아온다는 사실이 무서워서😱 빠르게 숙소로 복귀했고, 그때는 그 행동👨🏻🦱이 성희롱이라는 걸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아. 이 불쾌함이 거기서 멈췄으면 좋으련만. 다른 친구들과 방문했던 코타키나발루에서는 트럭🚙 하나가 창문을 연 채로 우리를 따라 천천히 운전하더라고. 아니나 다를까🤮… 이때는 어땠냐고? 혹시나 해코지를 할까봐 무시할 수밖에 없었어. 지금 생각해도 참 서글퍼. 불쾌함을 표현하면 신변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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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 3월 21일이 무슨 날인지 알아? 바로 인종차별 철폐의 날🫶이야. 지난 17일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나흘 앞두고, 이주노동자와 노동단체들이 서울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주민 권리 보장을 촉구했어. 이들은 정부가 이주민을 ‘사람’이 아닌 한국사회의 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어😡 인구 소멸, 지역 소멸로 인한 인력 부족의 대안으로만 이주민을 취급하고 있다는 거지. 이주민들은 노동 착취와 임금 체불, 높은 산업재해 사망률, 낮은 의료 접근권 등 강제노동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것을 지적했어. 지난해 11월에는 경주의 한 공장에서 단속 과정에서 법무부 직원이 여성 이주노동자를 ‘헤드록’으로 제압해 끌고 가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기도 했고..😨 현재 한국 사회에서 이주민은 전체 인구의 5% 수준이야. 흐린 눈으로 무시하며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거지🙅🏻 이들을 그저 이방인으로 취급할 게 아니라, 함께 연대하며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 이주민들이 살기 좋은 곳이, 내국인들한테도 살기 좋은 곳이 아닐까?🤔
☕️ 아메: 차별의 정점은 ‘보이지 않는 것'이란 말이 있어😔 한국 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들은 장애인이라고 생각해. 학창시절만 해도 반이나 학교에서 한두명씩 보이던 친구들이 사회에선 보기 드문 존재가 되는 게 의아하지 않아? 교육공화국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교육열이 치열한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장애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20%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해🎓 교육 만이 문제가 아니야. 재작년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 다들 기억하지?🚆 장애인은 이동할 권리조차 보장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는 사건이었어. 우리나라 인구의 5%가 장애인이라고 해.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닌데 왜 일상에서 느끼는 숫자는 0.5%도 채 되지 않는 것 같을까? 한번쯤 고민해 볼 문제라고 생각해.
🌿버즈: 2022년 여름에 비가 정말 많이 왔던 거 기억나? 폭우로 인한 반지하의 침수는 안타까운 죽음으로 이어지기도 했어. 그 이후로 정부를 비롯한 지자체는 반지하 주거 여건🏡을 개선하고자 하는 대책을 여럿 내놓았지만, 여전히 반지하의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어. 반지하에 살고 싶어서 사는 사람은 없을 거야. 사회가 그들을 반지하로 내몬 것👀과 다름 없는데도, 우리는 그들을 ‘능력 없는 사람’으로 취급하곤 해. 그런데 주거 차별을 겪는 사람들이 반지하 거주자 뿐일까? 빌라는? 임대아파트는? 한때 초등학생들 사이에선 아파트 브랜드✨로 서열을 가르기도 했대. 그 어린 아이들이 뭘 보고 배웠겠어. 어른들이 주거 여건을 두고 우열을 가리곤 하니, 그 세태를 그대로 습득해서 우월감😛을 느꼈던 거지. 아이들이 잘못이 없어. 그 나이 땐 옷에 달린 공룡 자수 만으로도 자랑하기 바쁠 테니까. 문제는 그 우월감을 대학생🎓이 되어서도 느낀다는 거야. 전세인지 월세인지, 보증금은 얼마인지 등을 두고 대학 동기들의 ‘부’를 점치곤 하는 것이 한국 사회의 현실이잖아. 우리나라의 빈부격차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어. 강남 한복판에 ‘내 집’을 가진 사람과 서울 변두리에 ‘남의 집’을 빌려 사는 사람들 간의 격차도 더욱 커질 거란 얘기야. 이 차별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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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 차별을 없애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법제화🧑🏻⚖️라고 생각해. 법만큼 확실한 건 없잖아. 우리나라는 남녀고용평등법, 장애인차별금지법 등 개별적 차별금지법은 다수 존재하지만, 복합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차별을 다루는 법은 없어.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나온 게 바로 ‘차별금지법’이야✨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성별·장애·나이·인종·종교·성적 지향 등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고 있어. 명칭은 국가별로 다르지만,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모든 차별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차별금지법을 두고 있다고 해✋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차별금지법은 2007년에 발의됐지만 17년 동안이나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어. 차별금지법이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는 등 역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는 반대 의견에 매번 좌절하곤 했거든🥲 우리나라가 진정으로 다양성을 포용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차별금지법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할 것 같아🙏🏻
🕯️연소: 우리나라🇰🇷는 올해 ‘다인종, 다문화 국가’ 기준 5% 돌파가 예상🔍된다고 해. 또, 서울시는 올해부터 ‘저임금 외국인 가사노동자🧺 도입’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 중이야. 그렇다면 다양한 구성원들🌈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우리의 사회적 관용도🫂는 어느 정도까지 왔을까? 2020년 발표된 이민통합정책지수(MIPEX)를 보면 한국은 100점 만점에 56점으로 조사 대상 52개국 중 18위를 차지했다고 해. 등수만 보면 나쁘지 않지만, 사실상 반타작에 가까운 점수라 아쉬워.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우리 사회에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차별어린 시선👀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 대부분의 사회제도의 해결책으로 거론되겠지만, 구성원간 문화권 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특히 ‘교육📚’ 개선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어. 다수의 우리가 ‘소수’의 그들을 시혜어린 시선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으로 어떤 사회를 그려야 할 지 같이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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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소: 외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아시아’는 여전히 새롭고 흥미로워⚡️ 21세기 들어 동북아시아에서는 일본🇯🇵, 한국🇰🇷, 중국🇨🇳이 차례로 성장하고, 인도🇮🇳와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정치, 경제적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했어. 아시아의 문화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는 흐름인 거지. 실제로 넷플릭스를 비롯한 다양한 미디어 기업들이 아시아 시장에 뛰어들면서 로컬 콘텐츠를 발굴하기도 했고. 이후 애플 tv의 <파친코>, 박성진 <성난 사람들>, 말레나 최 <조용한 이주> 등 ‘코리아 디아스포라’형 콘텐츠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어. 이 콘텐츠들의 공통점은 창작자가 대부분 이주 2~3세대에 해당한다는 점이야. 정착 과정에서 영어🔠를 ‘모국어’로 받아들이고 유연하게 사용하는 첫 세대가 이즈음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거지. 내부에 있지만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의 응분은 그렇게 터져나오기 시작했어. 사회에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영향력은 이제 더더욱 넓게 퍼지지 않을까? 일상의 차별을 인지할 수 있다는 것도 변화의 시작이라 생각해. 분명 바뀔 거라고 믿어! 다정함의 눈👀을 매달았던 ‘조이, 에블린, 웨이먼드‘는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거든 이제!🪨
🌊비니: BTS, 기생충, 오징어게임 등 K-컬처⭐️가 전세계로 뻗어나갔지만, 동양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는 제자리걸음이야. 코로나19 확산으로 동양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가 확산되기도 했었잖아. 동양인에 대한 스테레오타입도 정말 꾸준하고…😭 한국계 미국인 스티븐 연🎬은 한 인터뷰에서 “저는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자라난 미국 국적인데, 오디션을 보러 가서 동양인 이민자 특유의 어눌한 발음을 연기해 보라는 요청을 받았어요”라고 말했어. 그들이 생각하는 아시안은 대체 뭘까…?🤔 아시아 문화는 변방 취급을 받기 일쑤고..💦 그런데 이런 상황이 마냥 어색하지만은 않아. 우리나라 사람들도 중국, 동남아 사람들은 무시하지만 백인은 동경하는 경향이 있잖아. 우리부터 먼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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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보: 오스카의 변화? 한 마디로 ”애쓴다” ㅋㅋㅋ ‘기생충’이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한 4개 부문에서 수상하면서 엄청난 이변을 보여주긴 했지만, 사실 봉준호 감독의 ‘로컬 시상식’ 발언🗣️이 워낙 임팩트가 세기도 했고, 그간 화이트 오스카라는 오명을 오랫동안 뒤집어쓰고 있었기 때문에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보여주기식으로 ‘큰 거 한 방’👊을 내놓은 건 아닌가 하는 심증도 들고… 한 명의 영화팬으로서 아카데미에 정말 실망했던 순간은😮💨 2021년 시상식 때였어. 당시 흑표당의 프레드 햄프턴 암살 사건을 다룬 작품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를 정말 재밌게 봤었거든. 그런데 그해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이 작품의 투탑 ‘주연’을 맡았던 두 흑인 배우 라키스 스탠필드와 다니엘 칼루야가 모두 ‘남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어.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지😡 그럼 이 영화는 주연이 없는 건가? 죽어도 이들에게는 남우주연상을 못 주겠다는 의도가 보이는 것 같아서 정말 불쾌했어🤬 올해 노미네이트에서는 적어도 이런 식의 장난질은 안 보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수상자들 때문에 또다른 논란이 불거질 줄은 또 몰랐네…🧐
🌿버즈: 연기 부문의 후보가 모두 백인으로 구성되면서 ’화이트 오스카🏆’라는 분노 여론이 들끓었던 2015년이 거의 10년 전이야. 이후 오스카는 차별 철폐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어. 올해 시상식부터는 영화를 만들 때 여성과 유색인종, 장애인 등 다양성을 반영해야 작품상 후보가 될 수 있도록 기준을 정하기도 했지. “달라지겠다”며 균형 맞추기에 나섰던 오스카의 올해 모습은 어땠을까?😤 서론에 언급되어 이미 알고 있겠지만, 세계적 스타인 두 배우는 ‘마이크로어그레션’으로 논란이 되었지. 늘보(🦥)의 언급처럼 봉준호 감독은 오스카를 “로컬 시상식🙅🏻”이라고 했어. 한국 영화가 한 번도 오스카에 노미네이트 되지 않은 이유를 물은 질문에 대한 답이었지. 난 봉 감독의 말에 동의해. 그들만의 리그🤷🏻잖아. 난 이번 논란을 보면서 “로컬이 로컬했네”라는 생각만 들더라고. 균형⚖️을 위해 아무리 노력해봤자 이번 사태처럼 개인의 잘못된 행동 하나로 그간의 노력이 유명무실 될 수 있다는 걸 주최측이 실감😥했길 바라. 하지만 내 바람과 달리 이번 논란 이후로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오스카 주최측도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 않아. 누군가는 그들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해야 해. ‘누군가’는 동료 배우일 수도, 주최측일 수도 있지. 씁쓸하게도 해외에선 큰 논란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적도, 사과도 없을 확률이 매우 높지만 말이야😔
☕️ 아메: 나도 오스카는 로컬 시상식이라는 봉준호 감독의 말을 들었을 때 정말 통쾌했는데, 또 다시 인종차별 논란이 나와서 마음이 좀 불편하긴 해. 특히 아시안인 우리만 미세하게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이라는 점에서 화가 나기도 했어. 대놓고 차별하는 거라면 비판해도 되지만, 미세한 차별은 오히려 ‘내가 예민한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잖아🥲 다만, 이런 차별로 인해 상황을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싶지는 않아. 변화는 서서히 일어난다는 점에 유색 인종 수상자가 조금씩 늘고 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싶어. 일부 관계자나 배우가 문제적 행동을 일으켜도 서구권 전반은 ‘눈치’를 보고 있다는 거니까🔍 일부 문제적 행동 때문에 지금까지의 변화가 무의미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 그런 행동들을 꾸준히 지적하고 비판하다 보면 더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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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작년 여름, 인어공주 실사화 영화의 주인공으로 흑인 배우🧜🏽가 캐스팅되면서 PC 논란이 불거졌던 것, 기억나? 캐스팅에 반대하는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새하얀 피부에 빨간 머리 인어공주🧜🏻♀️만 보고 자라온 아이들의 동심을 깨버렸다고 비판했어. 지나치게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한 나머지 비현실적인 캐스팅을 했다는 거야. 그런데 말이야, 그들이 칭하는 “아이들”의 인종은 뭘까?🤨 피부가 하얗지 않은 아이들도 인어공주를 마냥 동경하기만 했을까? 그들 기준에서 현실적으로 인어공주에 캐스팅되어야 할 배우는 누구였을까? ‘비현실적’이라는 건 누가 판단하는 걸까? 인어공주 실사화 영화의 예고편이 공개되고 어두운 피부를 가진 아이들🧒🏽의 반응이 화제가 됐어. ‘공주도 피부가 하얗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목격한 아이들이 너무나도 행복해 한 거야. 동화 속 묘사와 달랐던 인어공주 캐스팅이 일부 피부가 하얀 아이들에게 실망을 안긴 것처럼 어떠한 판단이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어. 하지만 일상에서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 영향이 큰 결정일수록 지나칠 정도로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해야 해. 그 결정으로 사회적으로 배제되었던 누군가는 점차 주류로 편입🤝🏻될 수 있을 테니까. 내가 그닥 좋아하는 말은 아니지만 “PC가 불편하세요? 자세를 고쳐 앉으세요”라는 지적🗣️이 떠오르네.
🦥늘보: 정치적 올바름은 미덕이 될 수 있겠지만 필수 조건은 못 된다고 생각해. PC의 구호가 우리 사회에 가져다줄 수 있는 게 많긴 하지. 영화같은 대중 작품들이 우리의 삶을 더 잘 반영하게 유도할 수 있고😃 인종, 종교, 성향 등과 관계없이 누구나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시그널이 되어줄 수 있잖아. 하지만 PC를 대중문화와 예술작품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원칙으로 적용한다면 그거야말로 오히려 예술의 다양성을 말살하는🪓 조치가 될 수 있다고 봐. 가끔 재미와 작품성을 챙기는 것보다 PC의 구호를 외치는 데 매몰된 영화나 작품들을 보면 이게 선전물인지, 대중문화인지 헷갈릴 때도 있고… 전설이 된 프랑스 영화감독🎥 프랑수아 트뤼포가 그런 말을 했다고 하잖아. “메시지를 원하는가? 우체국에 가서 전보를 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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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회에서 차별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뜻이야🤔 우리나라 이야기 아니냐고? 맞아..🤣 표면적으로는 한국이 아시아 최초로 다문화 국가가 됐지만, 그 이면에는 순혈주의가 숨어있거든. <비정상회담>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미국인 출연자는 한국의 문화는 다문화가 아니라 동화정책이라고 말했어💦 다문화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한국에 오면 한국 법을 따라야 한다’라는 식이라는 거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학교인 서울대학교 교가에도 “단일해온 말을 쓰는 조촐한 겨레”라는 가사가 있고🎶 우리 사회 곳곳에는 한국의 지독한 순혈주의가 녹아있어. ‘우리’와 ‘너희’를 구분하는 수많은 선들이 존재해. 조금 더 큰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서 이제는 케케묵은 순혈주의를 버릴 때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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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화가 세바스티앵 노르블랭의 1825년 작 ‘폴리네이케스에게 제주(祭酒)를 바치는 안티고네’.
프랑스 파리국립고등미술학교 소장 (출처: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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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전부를 원해요. 완전한 전체여야만해요. 그렇지 않으면 거절하겠어요. 만일 삶이 두려워하고 거짓하고 타협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만일 삶이 자유로울 수 없고 후회하지 않고 깨끗하지 못하는 것이라면 나는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겠어요."
옾챗러도 다양한 결정의 순간🤷🏻을 맞이한 적이 있지? 상황마다 직면하는 고민의 종류도 다양하겠지만, '사회' 속 개인인 우리는 나와 타인의 가치가 부딪히는 순간🥊을 가장 많이 경험했을 거야. '지금의 내 결정이, 내 생각이 왜 저 사람들과 다를까?', '어떤 생각이 옳은 걸까?'를 끊임없이 되뇌일 수밖에 없어. 다양한 가치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현대에서 이런 충돌💥은 피할 수 없어 보여. 우리는 어디에 서야 할까?🤔
여기, 자신의 목소리가 반대에 부딪히더라도 끊임없이 자신의 길을 걸어나가는 인물이 있어. 왕🤴🏻의 명령을 거역하고 자신의 양심에 따라 오빠의 시신을 묻어주려고 하는 자. 바로 '안티고네'야. 왕의 절대권력 (운명)에 맞선 죄로 그녀는 산 채로 무덤에 감금된 채 생을 마감해. 목숨을 버릴지언정 자신의 신념을 맞바꾸지 않기로 결정🤞🏻한 거야. 소포클래스 작품 속 비장해 보이는 이 결정과 달리, 장 아누이의 <<안티고네>> 속 인물과 결단은 조금 더 불완전해😬 폭군으로 비춰지는 크레온👑은 이 작품에서 자신의 조카 안티고네의 주장을 이해하고, 안티고네도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두려워하지. 지금의 우리와 조금 더 가까운 인간적인 고뇌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겠어.
안티고네(Ἀντιγόνη / Antigone)는 "꺾이지 않는" 혹은 "거슬러 걷는 자"를 의미한다고 해. 나는 각기 다른 개인💬이 언제든 다양한 흐름을 주도할 수 있음에 큰 가치가 있다고 믿어. 스스로의 생각과 가치가 불안정하더라도,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야. 신념의 완성은 또 다른 안티고네들의 등장🤝🏻과 함께 이뤄낼 수 있지 않을까? 현대의 안티고네들, 모두 파이팅이야!💕
-🕯️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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