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로 서울에 편입해서 강서구📟”라는 밈, 본 적 있어? 이 밈을 보고 깔깔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 날 ‘서울시 김포구’ 논쟁이 펼쳐지더라구..😮 구리, 하남, 의정부 등등 서울과 인접한 도시도 ‘메가 서울🔍’ 프로젝트에 함께 하겠다고 나서고 말이야. 서울에 몇 개 지자체를 넣느냐 마느냐 하는 미시적 논의보다 균형 발전, 수도권 쏠림, 부동산 신화 같이 한층 깊은 이야기🕰️를 청년들의 시선으로 나눠볼까 해. 이번호 옾챗에서는 메가 시티를 주제로 에디터들의 생각을 들어봤어. 메가 서울과 서울 공화국, 어떻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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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나는 지방(경상도) 출신이고, 지금은 서울에 살고 있어! 서울로 온 지는 5년 정도 됐는데 다시 지방으로 내려 갈 생각은 정말.. 요만큼도 없어😇 너무 단호하지? ㅋㅋㅋ 하지만 지방에서 살다가 서울로 오니까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수는 없겠더라구. 나는 전시를 보러 다니는 것🖼도 좋아하고, 맛있는 걸 먹으러 다니는 것🍱도 좋아하는데.. 핫하거나 새로운 것들은 전부 서울에서 시작되거든. 대한민국은 서울공화국이 맞지 ㅎㅎ
🧤여주: 나도 경상도 출신! 버즈처럼 서울살이 중이야. 사실 몇 주 전에 지방의 모 언론사 기자로 합격했는데 도저히 지방에서 못 살겠어서 합격 포기하고 다시 취준하고 있어..🤪 전형 치르느라 몇 주 본가에 내려가 있었더니 서울공화국이란 말을 더 체감하게 됐지 뭐야? 버즈 말대로 ‘즐기는🎠’ 문화도 다른데 ‘느끼는👩🏻❤️💋👩🏻’ 문화도 너무나 달랐어. 여성이나 취약계층 등등.. 약자에 대한 인식이 서울이 좀더 깨어있다는 느낌? 아무래도 사회 분위기도 서울부터 달라지기 시작하니까 서울공화국임을 실감해!
🦤도도: 난 경기도민이야. 일명 '서울의 흰자🍳' 경기도에 살다 보니 서울공화국이라는 말이 더 실감나는 것 같아. 정말 모두가 서울로 향하거든! 출근 시간에 경기도에서 서울로 가는 열차🚉를 타면 발 디딜 틈도 없지만 서울에서 경기도로 오는 열차는 텅텅 비어 있어. 나도 집만 경기도에 있지 학교🏫, 직장🏢이 다 서울이었고 심지어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들을 만날 때도 서울로 놀러갈 때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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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내가 김포 사람이었으면 내심 ‘서울시 김포구🪺’를 바랄 거 같아. 집값도 벌써부터 들썩이고 교통 여건도 훨씬 좋아질 가능성이 크니까! 그치만 대한민국 전체를 생각한다면 메가서울에 반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김포는 물론 구리, 하남 등도 서울에 편입되면 개발 가능한 서울 땅🏗️이 늘어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서울로 향할 테니까. 그렇게 서울공화국이 심화될수록 저출산도🐣 저성장도📉 심화된다는 한국은행 보고서를 읽은 적 있어.
🌿버즈: 난 반대야. 지금도 이미 메가서울인데 얼마나 더 확대하겠다는 거야..?😤 매번 말로만 지방발전, 지방발전..💦 내가 중요한 지표로 생각하는 문화시설 통계만 봐도 그래. 2022년 기준, 전국엔 국립도서관📚이 4개가 있는데 그 중 3개가 서울에 있어. 박물관🏛의 14%, 미술관🎨의 15%는 서울에 있고. 서울만 이 정도인데 메가서울로 범위를 확대하면 수도권 문화집중현상이 더 심화될 거라는 건 예견되는 결과잖아😡 각각의 도시를 독립적인 특성을 갖춘 곳으로 발전 시킬 생각을 해야지! 서울과의 시너지에 집중하다 보면 도시 고유의 색 없이 전부 비슷비슷해질 거라고 봐.
☕️아메: 나도 반대야. 이미 서울은 블랙홀처럼 인구를 빨아들이고 있어. 의료인도 예외가 아니야. 의료정책연구원이 2020년 기준 전국 의사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6명이 수도권에서 근무하고 있대🩺 메가시티로 서울의 경쟁력이 올라가면 지역 격차가 지금보다 더 심해질 거야. 서울 인구가 늘어나고 병원🏥이 새로 들어서면, 남은 의료인들마저 서울로 향하겠지. 지방의 의료 붕괴는 더 심해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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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 수도권에 인구가 몰리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 나라에서 가장 발전한 곳이니까✨ 하지만 한국의 경우 정도가 심해도 너무 심해. 다른 나라와 수도권 인구 비율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어. 독일은 약 7%, 영국은 20%, 프랑스는 18%인 반면, 한국은 인구 절반이 수도권에 모여 살아. 이 정도면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걸 알 수 있지😱
🦤도도: 어느 나라든 수도🏙️에 사람이 몰리는 건 자연스러운 일일 거야. 하지만 서울이 가장 좋은 선택지인 것과 서울밖에 선택지가 없는 것은 달라. 지금 한국은 후자에 가깝고, 이건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정치의 실패’라고 생각해💭 헌법 제120조 2항📜에는 ‘국토와 자원은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 국가는 그 균형있는 개발과 이용을 위하여 필요한 계획을 수립한다’는 내용이 있어. 그래서 보수, 진보 정권 할 것 없이 균형발전 정책을 수립했지만 수도권 쏠림은 해결되지 않았고 점점 심화되어 왔잖아. 역대 정부의 정책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거지🙅♂️
🌊비니: 저출생🍼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 정도가 심해 사회 문제가 됐다고 생각해. 수도권 인구를 지방으로 어떻게 분산시킬 수 있을지 정부도 고민하는 것 같아. 그런 고민🤔의 흔적이 ‘의대🏥 정원 확대’ 논의에서 보였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공의👩⚕️의 지방 수련 기회를 늘리고, 지역 의대와 국립대 위주로 증원하겠다”라고 말했어. 수도권 쏠림을 막고 지역의료를 개선하겠다는 목표🎯 의식에서 의대 정원 확대라는 대안이 나온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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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서울에서 5년 사는 동안 마음❤️🩹을 내려놓은 적이 없었어. 상경 직후 기숙사🚪에 살았는데, 학점이 높아야 기숙사에 계속 살 수 있어서 학기 내내 불안에 떨었어. 오죽하면 “F 받아서 쫓겨나는 꿈”을 꾼 적도 있다니까?🤯 그 후에는 전세로 살았고, 사는 내내 임대차 3법부터 전세사기까지 이슈가 터져서 또 불안불안했지. 지금 같은 취준 기간에는 혹시 서울에 자리 잡지 못하면 다시 본가로 내려가야 할까📦 걱정이야. 서울에서 나고 자란 사람도 이런 마음을 알까? 한국인에게 서울에 집이 있다는 건 ‘신경 예민 스위치🔋’ 10개 중 7개는 끄고 사는 기분일 거야.
☕️아메: 서울에 집이 있다는 건 굉장한 메리트야🏠 주위에 자취하는 친구들을 보면 알 수 있어. 한 달 월세로 50~60만 원을 지불하고, 관리비는 별도로 내야 해💵 약 100만 원을 매달 고정 비용으로 지출한다는 건 상당한 부담이야. 하지만 서울에 집이 있다면? 그 돈을 전부 저금할 수 있지👍 또, 서울은 집값이 워낙 비싼 데다가 부동산 불패 신화라는 소문도 있어. 그런 곳에서 ‘자가'를 보유하고 있는 건 대단한 자산이자 씨드머니를 가지고 있는 셈이지.
🌿버즈: 대도시, 그것도 수도로의 편입은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지. 물론 입지가 그대로인데 이름만 서울이라고 집값이 오르겠냐는 의견도 있지만, 대한민국에서 ‘서울에 집이 있다🏠’는 사실이 어떤 의미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잖아? 열심히 벌어서 저축해도 평생 서울 안에 내 집을 갖는 건 불가능이라 생각했을 텐데, 행정구역 변경으로 서울에 집이 뚝딱 생기게 되면.. 좋겠다..😳 ㅋㅋㅋ 너무 솔직했나. 조금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ㅎㅎ 일명 ‘김포골병라인’으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의 인구 밀집도가 늘 문제로 지적됐던 거 알지? 교통에 서울시의 빵빵한 예산을 기반으로 한 정책적 투자가 진행된다면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에는 분명 도움이 될 거라고 봐. 기반 인프라가 좋아지면 집값이 상승하는 건 자연스러운 거고. 물론 편입이 실현됐을 때의 이야기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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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 지방에 살다가 서울에 올라온🧳 일부 친구들한테 공통적으로 들은 말이 있어. “직장💸만 있으면 서울보다 여유롭고 한적한 지방에서 살고 싶어”라는 말이었어. 광주에 잠깐 살아본 나도 공감하는 말이야. 양질의 직장만 있으면, 서울보다 비교적 조용🔕하고 한산한 지방에 살고 싶은 생각도 있거든. 문제는 양질의 직장이 부족하다는 거야. 실제로 수도권 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수도권 진입🎟️을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열악한 일자리 여건’이었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월 평균 실질임금 격차는 2015년 34만 원에서 2021년 53만으로 크게 확대됐어. 고용률 격차도 3.8%포인트에서 6.7%포인트로 벌어졌고! 일자리가 개선되지 않으면, 수도권 쏠림은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아❌
🌿버즈: 비니의 말에 공감해! 사실 ‘나이 들면 부산에서 살아 봐도 나쁘지 않겠다~’ 싶은 마음이 있긴 하거든. 부산은 먹거리🍜도 많고, 내가 사랑하는 바다🏄🏻도 있고, 내 고향🏡에서 그렇게 멀지도 않지만.. 지금처럼 젊을 때 훌쩍 떠날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는, 내가 취업을 원하는 회사들이 전부 서울에 있다는 거야. 지방에 일할 청년이 없어서 난리라는 건 나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뜻일 거야😥 2021년 기준, 부산에서 활동 중인 기업 수는 서울의 약 3분의1 수준밖에 안 된대. 수도권까지 합하면 약 48%의 기업이 서울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고 하니, 먹고 살기 위해서 서울로 오는 사람도 적지 않을 거야.
🧤여주: 버즈 말마따나 지방보다 수도권에 굵직한 기업🗂️이 많은 것도 중요한 이유 같아.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가 지방소멸로 이어지는 거지. 하나만 더 이유를 꼽자면, 서울보다 보수적인 지역 출신일수록 서울의 개방감.. 자유분방함..🎈 이것들을 못 놓는 것 같아. 조금만 노출 있는 옷👙 입어도 지하철 어르신이 노하시고 식당 텔레비전에선 모 앵커가 소리🥁치기만 하는, 그런 지역으로 돌아가고 싶진 않지. 그런 지역 분위기에 동의하는 이성🧸과 평생을 부대끼며 살고 싶지도 않고. 최근 10년 동안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향한 20대가 60만 명에 육박한다는 걸 보면.. 말 다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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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 솔직히 지금은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뭐든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나는 지방 메가시티 추진에 찬성🤚 일단,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그 대상이 명확해야 해. 그냥 ‘지방’처럼 모호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처럼 구체적인 권역에 초점을 맞추는 거야. 그런 점에서 이번 기회에 부·울·경 메가시티🌇 논의가 다시 시작됐으면 좋겠어. 대신 단순히 공공기관을 이전하는 게 아니라 청년들이 취업하고 싶어 할 만한 일자리👨💻와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을 확보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
🧤여주: 나도 찬성에 한 표! 그동안은 모든 지역에 예산🏷️을 고루 배분해 왔다면, 이제는 한국은행 보고서처럼 지방 거점도시를 만들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해. 청년이 서울로 향하는 가장 큰 이유가 ‘일자리’와 ‘삶의 질’이잖아. 모든 지역이 서울과 맞먹는 소득·서비스 수준🛋️을 갖추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대신 몇몇 거점도시가 해당 권역의 ‘서울💌’ 역할을 한다면, 수도권으로의 일방적 쏠림을 완화할 수 있지 않을까? 기업 이전은 물론, 의료·교육·문화 인프라도 빵빵해야겠지!
☕️아메: 나도 지방에 메가시티를 세우는 것에 찬성해🙋♀️ 앞서 말한 것처럼 일자리와 인프라 부족 때문에 서울로 향하는 청년들이 꽤 많아. 해외 사례들도 수도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메가시티를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래. 일본은 오사카를 중심으로 ‘간사이 광역 연합'이라는 메가시티를 조성했는데, 해당 지역에 일본 전체 인구의 약 17%가 살고 있다고 해🇯🇵 이뿐만이 아니야. 오사카가 제2의 수도로 불릴 정도로 발전한 덕분에 관광 수요도 높잖아. 일본 하면 도쿄와 오사카가 생각나는 것처럼, 한국도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가 함께 떠올랐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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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수도권 인구 비중은 50.6%로 OECD 26개 국가 중 1위🏅야. 수도권 국토는 11.8%인데 인구 절반이 거기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거지💥 지방은 자연스레 소멸위기에 처할 수 밖에 없어. 메가시티 같은 정책을 통한 지방의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지만, 인식💭의 변화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서울이 가지고 있는 ‘포용성’과 ‘다양성’도 아주 큰 장점이잖아! 다른 지역들에 비해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 생활하는 곳이니까👀 ‘알쓸신잡’이라는 예능에 나왔던 내용 중 흥미로웠던 가설이 있어. 포용성이 높은 도시일 수록 재능 있는 사람들이 그 지역으로 몰려들어 기술 혁신이 일어난다는 내용이었어. 대표적인 도시가 IT 산업으로 유명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야. 포용성과 다양성의 정도가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높아질 수 있을까? 그래야 ‘말🐴은 제주로 사람🙋♀️은 한양으로’라는 옛말이 통하지 않는 시대가 올 수 있을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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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네집-막대>, 2005-2006. 출처: 박건희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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옾챗러는 집에 대해 어떤 기억⌛을 갖고 있어? 난 어렸을 때 살던 집 침실이 좁아서 이층침대를 썼는데, 언니랑 같이 시도 때도 없이 사다리🪜를 오르내렸던 기억이 나. 이렇게 집에 남겨진 기억을 사진📷으로 담는 작가가 있어. 바로 강홍구 작가야. 작가는 2003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시 뉴타운 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불광동🏘️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했어. 사람들이 두고 간 살림살이📺,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마당… 강홍구 작가의 사진에는 사람이 떠나고 새로운 사람이 그 자리를 채우는 도시의 변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그중 <미키네집>은 누군가 남기고 간 미키 마우스 장난감 집을 여기저기 옮겨 놓으며 찍은 사진이야. 미키네 집의 주인은 왜 집을 두고 간 걸까? 주인이 너무 커버려서 장난감이 쓸모를 잃은 걸까? 장난감 집처럼 텅 빈 채로 곧 허물어지기를 기다리는 집🌆들을 보면 저 곳에 살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지 궁금해져💭 누군가는 건물 수백 채를 사들여 재산💰을 불리고, 누군가는 살던 곳에서 내몰리는 세상에서 집🏠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되기도 하고. 강홍구 작가의 작업을 보며 옾챗러에게 집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
- 🦤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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