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올끌 (All of MBClassic)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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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증후군🏥 다들 혹시 들어봤어? 한국 사회에서 명절은 언제나 말도 많고 탈도 많아😢 명절에는 다양한 가사 업무가 있어 손목과 허리가 아파오고 껄끄러운 가족들과도 만나야 하기 때문에 심리적 스트레스 또한 가중된다고 해🙀 명절이 사실상 가족들끼리 만나 휴식을 취하는 날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업무의 연장선일 수도 있는 이유지.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고속도로 위에서🚗 기약없는 기다림을 하는건 또 어떻고!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명절! 이번호 옾챗은 명절을 둘러싼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에디터들끼리 논의해봤어. 명절 어떻게 생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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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나는 1년에 4번 정도 본가🏡에 내려가는 편인데, 그 중에 2번이 설(구정)과 추석이야! 아직 대학생🎓이기도 하고, 왔다갔다 하는 거리🚅가 있어서 명절처럼 연휴가 길지 않으면 내려가기가 쉽지 않더라구..ㅠㅠ 주말엔 고향이 아닌 다른 도시에서 일정이 있었어서,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가족들이랑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왔어😃 고향에 있는 친구들, 오랜만에 귀성한 친구들 모두 다 만나고 싶었지만.. 나이가 들수록 명절에도 맘 편히 쉴 수만은 없다는 걸 실감하는 중이야😂 그 대신 정말 친한 친구 한 명이랑은 잠깐 만나서 알찬 수다 타임을 가졌지! 이 레터가 전송될 쯤엔 다시 서울로 가는 기차 안이겠다 ㅎㅎ 연휴는 아직 하루 남았지만, 도시를 두 개나 찍고 오느라 너무 피곤해서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거든..🧖🏻
☕️아메: 나는 학생🏫 땐 명절마다 친척집에 내려갔는데, 취업 준비📚를 하고 나선 집🏠에서 보내고 있어!ㅎㅎ 친척분들한테 “취업 준비는 잘 되니?”, “무슨 일 준비하고 있니?” 같은 질문을 듣는 게 살짝 부담스럽더라고😭 물론 다들 안부를 묻는 뜻에서 물어보신다는 걸 알지만😅 이번 추석에도 집에서 혼자 명절 음식🌰 먹으면서 보냈어.
🍀클로버: 나는 본가랑 외가🏡 모두 수도권이라 명절이 아니라고 자주 방문하는 편이야. 그래서 명절이라고 해서 딱히 특별할 건 없는 느낌. 외가에서는 제사를 지내서 제사를 지내고 음식을 나눠먹는데 본가에서는 제사를 지내지 않아 그냥 가족들이 조금 더 많이 모이는 것 외에 특별함은 없는 듯. 친구들도 다들 서울에 살아서 뭔가 나한테는 명절이 특별함보다는 그냥 ‘할머니네 한 번 더 가는 느낌’으로 다가와. 급속도로 핵가족화된 명절의 모습이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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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사실 우리 집은 송편도 만들지 않고, 차례도 지내지 않아. ‘명절스러운’ 무언가를 하는 건.. 설에 세배🙇🏻를 하고 덕담과 함께 용돈을 받는 정도? 그래도 어렸을 땐 음식을 같이 하고, 윷놀이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요즘은 그런 문화가 거의 사라졌잖아. 아무래도 다들 현생에 찌들어 사니까.. 휴일을 제외하면 늘 학업과 출퇴근이 반복되는 삶이잖아. 굳이 쉬는 날, 그것도 오랜만에 보는 가족들이랑 모여서까지 송편을 만들고, 음식을 한다? MZ스러운 말인 것 같긴 한데 ㅋㅋㅋ 난 그런 문화도 하나의 ‘노동’처럼 여겨진다고 생각해. 물론 아쉽긴 하지😂 여전히 그런 문화를 간직하는 집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구.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ㅎㅎ 그 문화를 되찾고 싶지는 않아. 밀린 책과 드라마를 보며 끊임없이 먹는 일상.. 명절에만 할 수 있는 일이잖아👀 여담이긴 한데, 개인적으로 난 한복을 좋아해서 나중에 내가 가정을 꾸린다면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기 전까진 명절마다 꼭 한복을 입히고 싶어! ㅋㅋㅋ 내 욕심이겠지?
☕️아메: 우리 집은 송편은 안 만들고, 차례는 지내! 아침에 졸린 눈을 비비면서 차례를 지내는 게 쉽지가 않더라😅 하지만 차례 음식을 준비하는 어른들이 정말 고생하신다고 생각해. 차례 전날 하루 종일 전을 부치고, 다음날 고생하시는 모습을 종종 봤거든🥺 그래서 그런지 난 차례 문화가 마냥 좋게 보이진 않아!🤔 그것 말고 다른 문화는 다 좋아🥰 명절에만 느낄 수 있는 복작복작한 분위기가 있잖아👨👩👧👦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 반갑기도 하고. 빨리 취직해서 나도 명절날 친척들 만나러 가고 싶다✌️
🍀클로버: 나는 명절문화를 솔직히 많이 느끼지 못했어😅 일단 본가에서 차례를 지내지 않아서 그래. 그래도 가족끼리 다 모였을 때 윷놀이나 화투🎴 같은 놀이는 했던 걸로 기억해. 근데 이것도 뭔가 내가 어렸을 때 기억이고 뭔가 성인이 되고 나서는 또 안한 느낌? 이번 추석에는 마침 아시안게임⚽️ 기간이라 다들 TV앞에📺 앉아서 아시안 게임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것 같아. 외가에서는 차례를 지내고 음식을 나눠먹긴 하는데 음식을 직접 하지 않고 이곳저곳에서 미리 음식을 다 사오는 식으로 차례를 준비해. 그래서 난 명절의 ‘달라진 모습’을 미리 경험한 사람같아. 씨끌벅적 하게 모두가 모여 음식을 준비하거나 이야기를 나누기보다는 그냥 각자 사온 차레음식을 나눠먹고 헤어지는 느낌의 명절을 경험했으니 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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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고향까지 가는 고속열차🚅가 없어서 버스🚌를 타야 했던 사람으로서.. 명절의 고속도로는 생각만 해도 넌더리가 나. 상경하고 나서 첫 명절 때 딱 한 번 경험해봤는데, 이후엔 명절 1-2일 전에 미리 표를 예매하고 내려갔었어😅 그렇게 하지 않으면 거의 반나절을 고속도로 위에서 보내야 했거든. 물론 육체적 고통 대신, 코레일이 주최하는 피 튀기는 티켓팅에 참전해야 하긴 하지만 ㅎㅎ 예매를 까먹지만 않으면 원하는 날의 기차표는 대부분 구할 수 있거든! 그래서 고속열차가 생긴 지금이 훨~씬 좋아😆 사람이 많아서 북적거리는 기차역 정도야 뭐, ‘명절이다!’하는 마음으로 견딜 수 있지. 오히려 조금 두근거리기까지 하는 걸?💗
☕️아메: 이건 정말 잊을 수 없는 불편함이지😱 초등학생 때였나🤔 강원도에서 서울까지 8시간 걸려서 도착한 날을 잊지 못해🚗 고속도로에 주차를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살고 있구나' 체감할 수 있을 정도? 요즘은 비행기✈️나 기차🚝를 타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교통체증이 예전보단 덜 한 것 같아. 하지만 명절 대이동이 추억으로 느껴질 때도 있지 않아?😊 휴게소에 들려서 간식🌭을 사먹기도 하고, 주차장에 있는 이동식 가게(?)에서 카세트 테이프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클로버: 나는 본가랑 외가 모두 수도권이라 이 문제에 있어서는 정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 진짜 다른 에디터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할 말이 없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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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음.. 수험생활을 하면서도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던 성격 때문일까? 나는 대학 졸업을 앞둔 취준생이 된 지금도 딱히 명절 스트레스를 걱정하진 않고 있어😀 친척들이 워낙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고 ㅎㅎ 물론 취준생활이 길어지면 친척들을 만나는 게 꺼려지기는 하겠지..? 스스로 아무리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남들의 평가🤔가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니까. 2030세대의 대표적인 명절 스트레스는 취업💼과 결혼💍에서 비롯된다고 봐. ‘좋은 직업’을 갖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게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사회잖아. 그리고 한국 사람들은 남의 일에 관심이 많아도 너어무 많아! 그걸 ‘정’ 때문이라고 하는 시각도 있던데, 진정한 ‘정’은 내 조카가, 내 사촌이 어떤 삶을 살든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거 아닐까?🤝🏻
☕️아메: 취준생이라 느끼는 명절 스트레스 있지🥺 내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2030세대의 명절 스트레스는 '사적인 질문을 받는다'는 것?ㅋㅋㅋ “무슨 일 준비하니?”, “남자친구는 있니?” 같은 질문들… 어른들은 안부 차원에서 여쭤보시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선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야. 4050세대도 명절 스트레스가 크다고 생각해. 명절에 준비할 게 많잖아. 차례 준비로 신체적으로 고된 노동을 하고! 일년에 2-3번 그런 일을 해야 한다면 생각만으로도 피곤할 것 같아😭
🍀클로버: 마찬가지야. 나도 취준생일때는 명절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는데😭올해는 취업에 성공해 정말 오랜만에 스트레스 없는 명절이었어. 하지만 뭐 이제 결혼과 같은 문제들에 있어 가족들의 궁금증은 늘고…아마 또 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있겠지. 내가 알아서 하겠다! 라고 소리치고 싶지만, 다른 가족들은 그냥 다 관심을 가지고 물어 볼 수 밖에 없잖아. 내가 피하고 싶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닌게 조금 슬프긴 하네😭 버즈의 말대로 정말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고 안부를 묻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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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그래도 가족인데’라는 생각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 <평소에 사이가 좋든 나쁘든 명절에는 얼굴을 봐야지, ‘그래도 가족인데’> 같은 사고방식 말이야. 난 이것도 일종의 정상가족👨👩👧👦에 대한 집착에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생각해. 명절이면 단란하게 모여서 송편을 빚고, 음식을 하고, 차례를 지내고, 좁은 방에서 엉덩이를 붙이고 자는 것. 그게 사회(미디어)가 비추는 화목한 가족❤️이니까 말이야. 그리고 남을 의식하는 한국의 사회적 분위기도 가족 모임에 대한 중요성을 한층 더 높인다고 봐. 명절인데 아무도 오고 가지 않는다면, 이웃이 보기에 얼마나 불쌍하겠어?😨 그러니 불쌍한 사람들로 보이지 않기 위해서는 가족이 많이 모일수록 좋은 거지. 여건이 되는 사람들만 모여서 간단히 외식하고, 잠은 각자 흩어져서 자는 문화를 유지하는 가정에서 자란 사람으로서.. 잘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말이야 ㅎㅎ 그렇다고 해서 우리 가족이 화목하지 않은 건 아니거든. 누구보다 가족을 아끼고, 존중하고, 사랑하지만..! 아무리 명절이라도 적당히 붙어 있는 게 서로를 위해 좋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메: 부모님 세대까지는 대가족 문화였기 때문이 아닐까?🤔 외국은 자녀들이 크면 다 독립해서 각자 가정을 꾸리잖아. 하지만 한국은 부모님 세대까지 조부모, 부모, 자녀👨👩👧가 한 집에 살았어🏠 그러니까 명절에 온가족이 다 모이는 게 익숙할지도? 다만 한국도 이젠 형제들이 떨어져 사는 경우가 많아서 예전같은 명절 문화는 점점 사라지고 있단 생각이 들어😅
🍀클로버: 나는 ‘큰집’ 중심으로 돌아가는 유교문화의 영향이 크다고 봐. 가문의 가장 큰 집에서🏡 조상에 대한 인사를 명절에 꼭 드려야 하는 문화가 조선시대를 거치며 공고해졌지. 또 원래 한국에서는 가족끼리 ‘집성촌’을 형성해 같이 사는 문화가 있었잖아. 그래서 ‘가족모임'이 더 특별해지는 문화적 맥락이 있는 듯 해. 이제는 하지만 가족 구조가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변하고 사회가 점점 더 개인화되면서 그 모임이 뜸해졌잖아. 역설적으로 그 모임이 다시 특별해진 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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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가사노동과 서로의 인생에 관심을 가지며 생기는 ‘명절스트레스'는 ‘명절에는 이게 당연하다'는 생각 때문 반복되지. 하지만 당연한건 없어🙅♀️ 명절마다 여성들에게 강요되는 가사 노동은 당연하지 않고 가족의 과도한 관심 또한 당연하지 않아.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는 선택지가 있다면 더욱 그래. 명절에 음식을🥘 하는게 힘들다면 전과 같이 품이 많이 드는 음식은 구매를 고려 해 볼 수 있는거잖아? ‘명절에는 무조건 어떻게 해야한다'라는 오래된 관념이 명절을 오히려 명절답게 만들지 못하는 가장 큰 요소 아닐까. 취업과 결혼에 대해 같은걸 묻기 보다 요즘 드라마🎬 뭐 보는지 물어 볼수도 있는거고 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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