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OK 손짓👌🏻이 혐오의 상징이라는 사실, 알고 있어? 백인우월주의(White Power) 단체의 표식이라고 해. OK 손짓에서 곧게 편 세 손가락을 이으면 ‘W’, 엄지와 검지로 만든 동그라미와 손바닥을 이으면 ‘P’ 모양이 그려져서야. 2019년 뉴질랜드 테러범이 이 표식을 보이며 논란이 증폭💥하기도 했지. 유대인 인권단체이자 반인종주의 단체인 ADL(Anti-Defamation League)은 증오 상징 리스트에 OK 사인을 추가했고, 2020년 미국 FPS 게임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에서 이 손 모양이 삭제된 적도 있어. 그러나 ADL는 OK 사인이 그 자체로 증오나 혐오의 상징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어. 이는 보편적 손짓이고 대부분은 완전히 무해하다는 거지! ‘손짓’과 ‘게임’이라는 측면에서 최근 우리나라 상황이 떠올라. 집게 손가락이 남성혐오의 상징이라며 발발한 넥슨 사태🤬 말이야! 이번호 옾챗에서는 집게 손가락과 넥슨 사태를 주제로 에디터들의 생각을 들어봤어. 페미니즘, 어떻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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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은, ‘여성이 무엇을 하든 손가락질 받지 않는 세상✊🏻이 오는 것’이야. 머리가 길든 짧든💇🏻♀️, 화장을 하든 하지 않든💄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세상 말이야. “탈코르셋을 하고, 생물학적 여성의 권리 증진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남성과 연애(결혼)를 하지 않아야만 진정한 페미니스트다”라는 문장을 보고, ‘아.. 나는 또 페미니스트가 아니야?😀’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나 ㅋㅋㅋ 난 여성이 무엇이든 뜻대로 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지는 게 페미니즘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가치라고 생각하거든. 물론 내가 말하는 여성은 생물학적 여성과 트랜스 여성 등 스스로의 성별을 ‘여성’이라 규정한 이들을 모두 포함해🏳️🌈
🦤도도: 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은 '차별을 없애는 것'이야.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태도라고도 할 수 있지! 대학에서 여성학 수업을 들으면서 페미니즘 이론의 계보📖를 보니 시기별로, 학자별로 정의✒️하는 페미니즘이 다르더라고.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여성에 대한 차별과 억압에 반대🙅♀️한다는 거야. 20세기 영국의 여성 참정권 운동🗳️과 21세기 한국의 탈코르셋 운동은 쟁취하려는 것은 다르지만, 여성에게만 주어지는 불이익을 없애기 위한 운동이라는 점에서 같잖아? 그런 점에서 페미니즘은 곧 '평등을 지향하는 것'인데 이 말이 희화화, 악마화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야😅
🌊비니: 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은 ‘성별이 차별의 이유가 되지 않는 것’이야. 그런 이유에서 “너 페미야?”라는 질문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우리 모두가 페미니스트가 아니어야 할 이유가 없잖아. 페미니스트가 아니면 성차별주의자라는 의미일까?💁♀️ “너 페미야?”라는 질문보다 “너 성차별주의자야?”라고 묻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 그러기 위해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이해가 동반되어야 해💭 페미니즘을 사상 검증의 도구로 사용하면서도, ‘페미니즘’이 무엇인지조차 잘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생각해🤔 진정한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안다면 “너 페미야?” 같은 질문은 못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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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지난 2021년 GS25가 첫 단추🧶를 잘못 끼운 탓일까? 엄지와 검지로 무언가를 집어 드는, 너무나 일상적 손짓이 오해를 사게 됐어. 만약 집게 손가락이 특정 사상의 표식이고, 심지어 그 사상이 혐오를 조장한다면 색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방송화면에 일베 손가락이 나오면 대서특필되던 것처럼 말이야. 그러나 집게 손가락과 일베 손가락이 동일선상⚖️에 있다는 모 온라인 커뮤니티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려워. 애초에 집게 손가락은 페미니즘의 상징이 아니니까! 그 어떤 페미니스트도 은근슬쩍 남성의 성기 사이즈를 조롱하는 행위를 여성 권리 증진 운동의 전략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도대체 페미니즘과 성기 사이즈가 무슨 상관이람?🤷🏻♀️ 결국 GS에 이어 넥슨까지 ‘집게=남혐’이라는 공증을 해 준 꼴이 된 거지.
🌿버즈: 난 처음에 그 논란이 장난인 줄 알았어. ‘0.1초 가량의 프레임으로 그려진 캐릭터의 손가락을 보고 남혐의 상징’이라며 문제를 제기한다고..?😨 심지어 해당 게임의 총괄 디렉터가 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 하청업체를 압박했다고..?😰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해당 작업물을 연출한 사람은 남성이고, 제작과 검수에만 수십명이 참여해서 애니메이터가 몰래 집게손가락을 그려넣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게 증명됐어. 물론 그 이후에도 ‘남자든 여자든 페미(니스트)라 문제🫵🏻이며, 검수를 몇 명이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기 시작했지. 나는 그쯤 되니 ‘그들에게 사실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 ㅋㅋㅋ 정말 얼토당토 않는 주장을 하면서 본인들끼리도 생각이 엇갈리는데, 과연 무엇을 위한 문제 제기인가 싶은 거야. 물론 누구나 표현의 자유🗣를 지니고 있으니 본인의 생각하는 바를 주장할 수는 있지. 하지만 넥슨 사태의 문제는, 그 얼토당토 않는 주장에 해당 게임을 총괄하는 사람이 ‘동조’했다는 거야🤦🏻♀️ 이런 선례를 남기게 되면 결국 타당하지 않은 주장을 일단 제기하고 보는 사람이 증가할 거고, 사측은 ‘대응하지 않는 것’에 대한 압박을 느끼겠지. 그들이 효능감을 느끼게 뒀으면 안 돼. 난 넥슨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넥슨🎮에게 있다고 봐.
☕️아메: 난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 버즈(🌿)의 말처럼 0.1초 가량 프레임에 등장하는 집게 손가락이 혐오 표현이라면서 화를 내는 사람이 있다고? 그걸 기업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사과하고?😤 사회 전체가 일종의 쉐도우 복싱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 확실한 건 이른바 '넥슨 사태'라고 불린 집게 손가락 남성 혐오설(?)은 ‘거짓❌’이라는 거야. 이번 일로 여성 한 명이 일자리를 잃고 노동권을 침해당했어. 하청 업체 직원을 성차별주의자로 몰아 간 넥슨은 ‘거짓'에 동조한 걸 인정하고 사과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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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 편의점 숏컷 여성 폭행 사건은 너무 전형적인 백래시라서 더 충격적이었던 것 같아. 페미니즘에 대한 폭력적인 반동을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라 참담하더라고☹️ 폭행과는 비교가 안되지만, 나도 ‘너 페미야?’라는 조롱 섞인 말을 들은 적이 있어. 이런 식의 백래시를 경험할 때마다 무기력해지지만, 결국은 꾸준히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아. 이번에도 피해자에게 연대하기 위해 SNS📱에 숏컷 사진을 올리는 '여성 숏컷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걸 보니 위안이 되더라고! 물론 그와는 별개로 가해자를 꼭 엄벌⚖️에 처했으면 좋겠어.
🧤여주: 정반합, 독일 철학자 헤겔의 변증법을 한마디로 정의한 말이야. 성평등을 향한 움직임이 ‘정’이라면 편의점 숏컷 여성 폭행 사건 같은 백래시💥는 단연 ‘반’이고, 결국 사회는 ‘합’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해. 다만 ‘합’까지 걸리는 시간이 관건일 텐데…🤔 여성 폭력에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는 관행을 고치지 않으면, 0점 대 합계출산율이 이어지며 한국인이 소멸🌪️하는 방식으로 2750년쯤 ‘합’에 다다를 거야. 반면, 캐나다처럼 ‘성혐오를 ‘테러’라고 규정하거나 이탈리아처럼 리더가 나서서 여성혐오에 분노한다면 더 빠르고, 더 합리적으로 ‘합’에 가까워질 수 있겠지!
☕️아메: 백래시 문제...🤔 먼저 백래시에 불을 붙인 정치인🔥을 비판하고 싶어. 난 작년 대선에서 만든 ‘이대남vs이대녀' 구도가 백래시의 시작점이라고 봐. 일부 정치인이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말 그대로 ‘성별 갈라치기'를 했어. 정치인의 부적절한 말과 행동은 어마어마한 파장을 일으킨다는 걸 몸소 느낀 순간이었지👊 다음으로 언론의 책임🗞을 묻고 싶어. 백래시는 주로 온라인 커뮤니티 속에서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어. 여기 확성기📢를 갖다 대면서 그런 생각이 주류인 것처럼 비추는 게 과연 바람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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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태섭 전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 등이 창당하기로 한 ‘새로운 선택’이 병역 성평등과 관련한 사회적 논의의 시작과 남성 육아휴직 전면화를 제안했어. 두 사람은 “어정쩡한 성평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국가가 (남성) 육아휴직 비용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기업은 의무적으로 그것을 실천하자”고 했어. 또, “가정에서 성평등을 이루려면 병역 성평등에 대해서도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도 했지. 여성 징병제와 남성 육아휴직제, 페미니즘의 범주에 포함할 수 있을까?
☕️아메: 남성 육아휴직제는 페미니즘 일환으로 볼 수 있지. ‘집안일과 육아는 여성의 몫’이라는 성차별적 고정관념을 깨는 정책이니까🙆♀️ 다만,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 여성징병제는 페미니즘 정책이라고 보기 어려워. 여성징병제가 대두된 이유는 '국방력 유지'를 위해서잖아. 저출생 현상 때문에 징병 가능한 숫자가 줄어들고 있어서 여성 군인을 필요로 하는거니까🤔 '여성도 남성과 동등한 수준⚖️에서(같은 훈련, 같은 대우(사회적 시선👀 포함)) 나라를 지킬 권리와 능력이 있다'는 생각이 자리잡을 때, 즉 정부와 국민이 여군과 남군을 동등하게 바라볼 때 여성징병제가 페미니즘 정책으로 불릴 수 있다고 봐.
🌿버즈: 기술이 발달하면서 군인🪖의 체력적 중요성이 과거에 비해 약화되기는 했잖아. 이런 상황에서 우수한 능력을 가진 여성👩🏻을 선발한다면 국방력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현대의 군이 분쟁을 관리하고 중재하는 데🤝🏻에 더 많은 공을 들이는 만큼 ‘평화유지군’으로서 여성이 역할 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 적어도 체력을 이유로 여성을 군에서 배제😵하는 건 오히려 여성에 대한 차별이 될 수 있는 거지. 하지만 우선, 여성이 훈련받을 수 있는 시설과 시스템이 충분히 마련되어야 하고, 이미 군대 내에 만연한 (여군을 대상으로 한) 부조리가 해결 되어야 해. 그렇기 때문에 여성의 징병 문제는 남성의 육아휴직과 동일선상에 놓일 수 없어🤨 남성의 육아휴직은 이미 누구나 사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이유로 꺼려지는 게 사실이잖아. 당장 정부 차원에서 사측에 강제성을 부여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개선되어야 할 점이 산적해 있는 여군 징병 문제와 함께 논의한다? 기계적인 균형을 위한 억지 대책이라고 생각해😔
🧤여주: 한때는 여성도 입대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20대 젊은 시기에 규칙적 생활이 몸에 배는 데다, 기본 운동과 기초 체력💪🏻까지 장착할 수 있으니 말이야. 군대에서 적성 찾아 나오는 남사친도 종종 봤고, 가벼운 이야기지만 고백 공격 (...) 같은 이슈 메이킹 후에 군대로 도망가는 사례를 보면서 여성에게도 도망칠 구멍🕳️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그러나 사회의 구조적 차별이 그대로라면 여성 징병제에 절대 찬성하지 않아. 버즈(🌿) 말대로 여군을 대상으로 한 부조리가 여전히 심할뿐더러, 여군(장교)을 만만하게 보는 병사도 꽤 있다고 알고 있어. 때문에 여성 징병제는 결코 페미니즘의 일환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해🙅🏻♀️ 오히려 안티 페미니스트를 위한 포퓰리즘인 거지. 남성 육아휴직제는 적극 찬성하지만 페미니즘의 일환인지는.. 잘 모르겠네. 오히려 육아휴직한 여성을 차별하지 않는 제도가 페미니즘과 더 가깝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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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미국에서 성전환수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여성 수영선수(리아 토머스)🏊🏻와 라커룸을 함께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토로한 생물학적 여성 선수(폴라 스캔런)🏊🏻♀️가 있어. 폴라는 해당 문제를 제기하며, 생물학적 남성의 신체로 각종 여자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진짜 여성’들이 시상대🏆에 설 자리를 잃었다는 이야기도 했지. 하지만 정말 리아는 생물학적 남성으로서의 이점을 이용한 걸까? 리아는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서 남성 신체로서의 이점을 잃어가는 중이었어. 줄어든 근육량으로 큰 키를 지탱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분명히 있었을 거야.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를 ‘남성’이자 ‘가짜 여성’이라고 봐서는 안 돼😔 수술의 여부 보다는, 스스로를 어떻게 정체화하고 있고, 그 정체성으로의 변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니까. 난 ‘진짜 여성’과 ‘가짜 여성’은 없다고 생각해. 애초에 누군가의 정체성을 ‘가짜’라고 규정할 수 있는 권한은 그 누구에게도 없어😐
🌊비니: 난 버즈(🌿)와는 조금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어. mtf 트렌스젠더의 여성부 운동 경기 출전은 오히려 또 다른 여성의 기회를 빼앗는 거라고 생각하거든. 스포츠 경기에서 남녀부를 나누는 이유는 신체적 차이를 인정하고 성별 내 공정한💪 경쟁을 치루기 위해서잖아. 적어도 ‘호르몬 수치’ 같은 객관적인 기준이 있어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아. 예를 들어 국제수영연맹(FINA) 그리고 국제럭비리그(IRL)는 트렌스젠더 선수 출전을 전면 금지하고 있어. 국제사이클연맹(ICU)과 세계철인3종경기연맹(WT)은 테스토스테론 수치 기준 등을 내세워 경기 출전을 조건부☝️로 허용하고 있고. 다른 단체도 시대에 맞춰 규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해. 남성과 여성, 양자택일의 문제는 아니지만 공정한 경기를 위해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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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 한국의 성평등이 아직 갈 길이 멀어서(...) 여성의 목소리🗣️가 쉽게 지워지는 것이겠지? 미투 운동, 강남역 살인사건이 촉발한 ‘페미니즘 리부트’ 열풍으로 여성혐오나 탈코르셋 같은 개념이 대중화되긴 했지만 그와 동시에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도 커졌고, 이 백래시를 용인하는 분위기 때문에 사회 전체의 인식 변화로 나아가지 못한 것 같아. 여기에는 반페미니즘 정서를 이용하는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고 봐.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SNS에 올린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 대표적이고, 최근에는 관악구 의원이 여성안심귀갓길 폐지를 추진한 사례도 있어. 이번 넥슨 사태 때도 집게 손가락이 남성 혐오 표현이라는 데 동조한 국회의원들이 있었고😮 해외에서는 구글이 성차별적 발언을 한 직원을 해고한 사례도 있다는데, 지금 한국에서는 반페미니즘적 주장이 지나치게 힘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러니 여성의 목소리가 무시되기도 쉽고☹️ 일단 정치권부터 변해야 사회 전체의 인식이 변하지 않을까?
☕️아메: 1960-1970년대부터 페미니즘 운동을 한 서구권에 비하면 한국은 페미니즘 개념이 비교적 최근에 등장했다고 볼 수 있어🔥 목소리가 쉽게 지워지는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몰라. 페미니즘이 아직은 작은 사회 운동에 불과하니까😊 중요한 건 쉽게 묻힘에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거야! 성차별이라는 문제를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고, 한번 인식한 이상 절대 뒤로 물러나지 않는다는 뜻이니까🙆♀️ 이것만으로도 긍정적인 발전 아닐까?
🌊비니: 과거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남성에 비해 낮았던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여성 임원은 2021년 5.5%, 2022년 6.3%, 2023년 6.7%📊로 나타났어. 정부 부처 내 여성 고위 공무원 비율도 8.2%에 불과해. 이 수치는 여성에게 동등한 기회와 지원이 제공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해석할 수 있어😤 아무래도 사회에서 권력을 가지고 있는 비율이 비교적 남성이 많으니까 여성의 목소리🗣️는 지워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우리 세대에서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여성의 경력단절을 예방할 수 있는 노력💡들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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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1990년대의 어느 날, 중국🐼의 이야기야. 한 사람이 손님으로 초대를 받아 남성 교수의 집에 방문하게 되었는데 아내가 교수 남편을 막 혼내면서 잔소리를 했대. 당시까지만 해도 “입방정 떠는 애들은 생계🥟 유지만 해도 된다!”는 인식이 있어서 교수 월급이 세탁∙청소 노동자보다 적었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2000년대 들어 교수 월급이 치솟은 후엔 어떻게 됐는지 혹시 알고 있어? 글쎄, 아내가 차분하고 다소곳하게 남편 말을 듣고만 있었대😅 물론 이 일화 하나로 사회 전체를 일반화할 순 없겠지만, ‘돈🪙’이 성평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해석할 수는 있다고 봐. 여성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전 세계적으로 성차별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 속도가 무지 느린 편이지. 앞으로 갈 길도 멀고. 그 길을 걷는 방법은 앞서 강조했듯 ‘돈’이라고 생각하구! ‘동일노동 동일임금’이라는 의제는 물론 실현돼야 하고, ‘문과=여성 이과=남성’이라는 케케묵은 방정식💯도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어.
🌊비니: 얼마 전에 유튜브 예능 ‘핑계고’에서 ‘유모차’를 ‘유아차’로 표시해 논란이 됐던 일 기억나?👀 유아차는 2018년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발표한 성평등 언어 사전에 수록된 단어야. 미는 사람이 아닌 타고 있는 아이👶를 주체로 하는 ‘유아차’로 부를 것을 권장했지. 서울시인권위원회도 같은 이유로 ‘유아차’를 권고했어. 유아차는 엄마와 아빠, 그 누구의 전유물도 아니니까👨👩👧 해당 논란을 보고 우리나라의 성인지 감수성이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저출산→저출생, 몰래카메라→불법촬영, 스포츠맨십→스포츠정신 등 사소한 단어부터 개선해서 사용하는 게 시작점💪일 것 같아. 유아차 논란을 보니 가능할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가 항상 옳은 건 아니니까!
🌿버즈: 2023년 기준, 한국의 세계 성 격차 지수는 전체 146개 나라 중 105위를 기록했어😅 해당 지수는 한국의 성평등에 관해 이야기를 할 때면 꼭 언급되는데, 2006년 이후 지금까지 100위권 안팎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거지. 하지만 성 격차 지수가 말 그대로 ‘남녀 간 격차’에 초점을 맞췄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성 격차 지수는 조사 대상 국가 내에서 남녀 간 격차가 얼마나 벌어졌는지를 보여줄 뿐이기 때문에, 여성 인권의 절대적 수준⚖️을 파악하기엔 무리라는 거지. 그래서 한국이 성평등 국가라는 거냐고? 아니, 또 다른 지표를 하나 볼까? 유엔개발계획이 발표하는 젠더사회규범지수는 성평등에 대한 인식👁을 평가하는 지표야. 해당 지수를 기준으로 할 때, 한국은 지난 10년 동안 성평등 인식에서 급격한 저하(1개 항목 이상 기준 89.88%)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어. 여성이 남성과 똑같은 권리✊🏻를 가지는 것이 민주주의에 필수적인지, 대학 교육🎓이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중요한지 등 성평등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퇴보했다는 거지. 우리는 각종 수치에 현혹되지 않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자세를 갖고, 실질적인 성평등을 위해 사람들의 인식을 먼저 바꿀 필요가 있어. 인식의 변화가 결국 행동의 변화를 만들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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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 “더 이상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 성차별은 개인적인 문제다”라고 말해 논란이 됐던 일🗣️, 기억나? 윤 대통령의 발언은 사회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았어. 구조적인 성차별이 없다고 하기엔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N번방 사건, 신당역 살인사건 등 여성을 바라보는 그리고 여성 혐오 범죄에 대처하는 한국의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직시하게 해준 일들이 너무나 많았어. 범죄 뿐만이 아니야. 일상에서도 차별은 분명히 존재해. 대한민국의 여성 직장인 10명 중 9명(86.3%, 남성 기준 65.8%) 이 “구조적 성차별 있다”라고 답하기도 했으니 말이야😤 넥슨 손가락 논란, 숏컷 여성 폭행 사건처럼 극단적인 혐오에서 비롯된 부조리💦가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에도 분명히 사회구조 측면에서 책임이 있어. 젠더 갈등이 극에 달한 지금, 성차별을 개인의 몫으로 치부하기 보다는 평등한 사회로의 발전을 위해 국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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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 걸스(Guerilla Girls), Do Women Have to Be Naked to Get Into the Met. Museum?, 2012.
출처: guerillagirl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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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옷을 벗어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갈 수 있는가?’
‘현대미술 섹션에 전시된 작품 중 4%만이 여성 작가의 작품이지만, 전체 누드화의 76%는 여성의 누드다.’
이 글귀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들어?💢 위 사진은 미술 단체 ‘게릴라 걸스’가 1989년부터 제작한 포스터 중 하나야. 자신들을 ‘차별에 맞서 싸우는 여성 예술인들’이라고 소개하는 게릴라 걸스는 1985년부터 꾸준히 남성중심적인 미술계🏛️를 비판하는 작업을 해왔어. 저 포스터는 2012년에 제작된 버전인데, 4%와 76%라는 숫자가 미술계에서 여성의 좁은 입지와 함께 미술사에 내재된 남성중심적 시각👁️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지. 왼쪽에 프린팅된 여성 누드화🖼️도 눈여겨봐야 해. 저 그림은 19세기 프랑스🇫🇷의 남성 화가 앵그르의 <오달리스크>라는 작품이야. 등을 돌리고 누워 있는 여성의 몸이 아주 ‘아름답게’ 표현🖌️됐는데, 허리와 팔이 부자연스럽게 길어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어. 비평가 존 버거의 말대로 ‘누드화의 주인은 그림 속 여성이 아니라 그림을 보는 남성’이라는 걸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지. 이 그림에 덧씌워진 고릴라🦍 가면은 익명으로 활동하는 게릴라 걸스의 상징이야. 전통적인 누드화에 가면을 씌운 재치가 통쾌하게 느껴지지 않아? 당연하게 여겨지던 것에 의문을 제기한 게릴라 걸스처럼, 곳곳에 남아 있는 차별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사람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
- 🦤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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옾챗러들! 🎄메리 크리스마스🎄
옾챗 41회는 '1월 8일'에 발행될 예정이야😊
모두 즐거운 연말 보내고 내년에 꼭! 다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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